URL: https://www.youtube.com/watch?v=cSa_zfhiT4c
날짜: 2026-10-16
채널: 책과삶
출연: 나민애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김재원
📌 핵심 질문 / 단어는 어떻게 삶을 지키고 넓히는가?
==나민애는 사라질 뻔한 우리말을 찾아 자신의 감정과 관계를 정확히 바라보게 만드는 삶의 도구로 되살린다.== 단어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위치를 확인하게 하는 조약돌이며, 타인의 모진 말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와 가족을 이해하게 하는 힘이다.
- 나태주 시인은 꿈에서 만난 적확한 단어를 적으려고 수첩과 연필을 머리맡에 두고 잤고, 나민애는 그 집요한 언어 감각을 가업처럼 이어간다.
- 나민애는 현대문학 약 100년을 다시 읽으며 200~300권의 책에서 142개의 단어를 골라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을 만들었다.
- 단어가 사라지면 그 단어가 가리키는 감정과 개념도 함께 희미해진다. 사랑과 평화처럼 단단해 보이는 말보다 먼저 사라지는 작고 아름다운 말을 지키는 일이 언어를 지키는 일이다.
- 사람은 자기 상태에 맞는 단어를 얻을 때 “내가 지금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차리고, 그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김재원은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을 읽으며 “재미있게”보다 “따뜻하게”, 더 정확히는 “다사롭게” 읽었다고 말한다. 나민애는 단어를 모으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의 결합으로 선택했고, 독자가 책에서 자기 마음에 맞는 말을 길어 올리기를 바란다.
1. 나태주 시인의 딸로 배운 단어의 태도
나민애는 나태주 시인의 딸로 살며 말 한마디를 함부로 쓰지 않는 태도와 적확한 단어를 끝까지 찾는 집요함을 배웠다.
1.1. 시인의 딸로 산다는 것은 꽃자리와 무게를 함께 배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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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딸이라는 수식어는 맑음과 견딤을 동시에 품는다
- 김재원은 나태주의 딸로 자라서 나민애가 맑아진 것인지, 시인의 딸로 사는 일을 견뎌내서 맑아진 것인지 묻는다.
- 나민애는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날 만큼 아버지를 깊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태주는 고령이 된 뒤 예전보다 눈물이 많아졌고, 나민애보다 더 잘 우는 때도 있다.
- 나민애는 시인의 딸로 사는 일이 “무진 세상도 꽃자리로구나”라고 여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나태주가 늘 세상을 꽃자리로 보는 태도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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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말에 대한 존중은 생활 습관으로 전해졌다
- 나태주는 말을 함부로 하면 크게 혼냈다. 나민애는 그 엄격함을 통해 말이 사람과 세계를 대하는 태도라는 사실을 배웠다.
- 나태주는 귀하게 여기는 단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잘 때 수첩과 연필을 머리맡에 두었다. 꿈결에 단어를 만나면 바로 적기 위해서였다.
- 나태주가 잠에서 깨어 급히 적은 글씨는 가족에게 “지렁이 글씨”로 보였다. 그는 적어 놓은 표현을 다시 읽고 틀렸다고 지우기를 반복했으며, 단어 하나를 3~4일씩 고민했다.
-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나민애와 어머니는 아버지가 찾아달라는 단어를 함께 고민했다. 어머니는 많이 배우지 않았어도 “맞아, 그 단어가 맞아”라고 확신을 주었고, 나태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단어를 물어보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찾았다.
- 나민애는 아버지가 그 열정으로 돈을 벌었다면 건물을 세웠을 것이라고 어린 마음에 생각했다. 아버지는 적확한 단어를 찾는 데 그만큼 큰 에너지를 썼다.
1.2. 책으로 가득한 집과 언어를 우선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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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집은 도서관처럼 책이 많았다
- 나민애는 집에 개미 숫자보다 책이 많았다고 표현한다. 책 때문에 발을 디디며 다니기 어려울 정도였다.
- 어머니는 나태주가 집에 없을 때 책을 한 무더기씩 내다 철물점에 넘겼고, 나민애도 어머니와 함께 고물상에 가서 책을 팔았다.
- 나중에 친구 집에 가 보니 그 정도로 책이 많은 곳은 도서관뿐이었다. 나민애는 자기 집이 보통과 다르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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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비현실성이 나민애의 언어 감각이 됐다
- 다른 사람들은 숫자를 세느라 고민하지만 나태주는 단어를 찾느라 고민했다. 나민애는 아버지가 현실적인 인간은 아니었다고 느끼며 어린 시절에는 그런 점을 싫어하기도 했다.
- 나민애는 결국 그 비현실적인 언어 감각을 자기 삶에 받아들였다. 나태주에게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자랑해도 좋다고 생각하며, 단어를 다루는 일을 국수를 뽑는 것처럼 이어지는 가업으로 여긴다.
- 김재원은 나민애가 단어를 사모하고 채집하는 마음을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나민애는 아버지와 자신의 글쓰기 원칙이 이어져 있음을 인정한다.
2. 아이들의 몸과 말에서 읽는 불안과 사랑
나민애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만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보내는 감정의 신호와 관계의 방향을 단어로 읽는다.
2.1. 거스러미와 꽃불: 불안을 숨기는 딸에게 건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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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들의 거스러미는 불안이 몸으로 드러난 모습이다
- 거스러미는 피부가 트면서 생기는 손톱 주변의 살이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생기기도 하지만, 나민애는 요즘 아이들의 거스러미가 심리 상태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 나민애의 아이 담임교사는 반 학생 가운데 80% 이상이 엄지손톱과 검지손톱 옆의 살을 심하게 뜯는다고 전했다.
- 예전에는 심심해서 손톱 주변을 씹었다면, 요즘 아이들은 불안과 초조가 기본값인 상태에서 살을 뜯는다.
- 보통은 뜯은 상처를 잊고 지내는 동안 아물 시간이 생기지만, 불안한 아이는 피가 밴 자리를 다시 뜯는다. 나민애의 딸은 열 손가락 모두 뜯어서 더 뜯을 곳이 없을 만큼 손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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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도움보다 감추고 싶은 마음을 먼저 선택했다
- 나민애는 딸의 열 손가락에 밴드를 감아 주려 했지만, 몇 번 뒤 딸은 더 이상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 딸은 자신이 점점 손을 뜯지 않게 되고 스스로 극복할 때까지 어머니가 모른 척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민애는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못 본 척”해 주었다.
- 딸이 힘들다는 사실을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어 할 때도 있지만, 반대로 엄마에게 감추고 싶어 할 때도 있다는 점이 관계의 중요한 사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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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불은 사춘기의 분노를 사랑의 온도로 바꾼다
- 나민애는 딸에게 예쁜 단어를 선물하고 싶었고, 손을 뜨겁게 뜯는 불안과 사춘기의 감정을 “꽃불”이라는 말로 풀어냈다.
- 사춘기가 끝난 뒤 딸의 손은 좋아졌다. 딸은 손톱 모양이 변했다고 스스로 말했고, 어머니에게 “그때 속상했지?”라고 물었다.
- 나민애는 딸에게 “나는 하나도 안 속상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기 몸과 감정을 돌아보고 어머니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된 변화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 충청도에서 “지청구”는 핀잔이나 꾸중을 뜻한다. 나민애는 딸이 “엄마,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자신을 혼내거나 지청구를 놓을 때 오히려 기쁘다고 말한다. 아이가 자기 의견을 안전하게 내놓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2. 멍멍하다와 오아시스: 둔감함이 주는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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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하다는 말은 부정적 의미에서 정서적 둔감함의 자원이 된다
- “멍멍하다”는 원래 어리석고 둔한 상태를 부정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나민애는 모든 사람이 지나치게 예민하고 언제든 화낼 준비가 된 요즘, 일정한 정서적 둔감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사람들은 신경을 둔하게 만들고 잠을 오게 하는 약을 정신과에서 처방받기도 한다. 나민애는 멍하고 멍한 상태를 겹친 “멍멍하다”를 꼭 부정적으로만 고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경각심 없이 잠시 멍하게 있고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리트리버, 먹방, 강아지처럼 긴장을 낮추는 대상을 좋아하는 문화도 멍멍함의 긍정적 활용과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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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어머니를 멍멍하게 해 주는 오아시스다
- 나민애의 아들은 잘 먹고 잘 웃고 잘 자며 뾰족하지 않다. 아들은 엄마가 잠시 멍멍하게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존재다.
- 나민애는 지치고 피곤해 돌아온 날 아들의 어깨에 고개를 떨구고 “10초만 잊게 해 줘”라고 말한다. 아들은 어머니가 잠깐 세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오아시스가 된다.
- 아들은 어머니에게 라면을 사 달라고 하는 식으로 대가를 받기도 한다. 나민애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서로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라고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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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반박은 멀어짐이 아니라 다시 가까워지는 신호다
- 둘째 아이가 중간고사 뒤 성적을 좋지 않게 받아 나민애가 “이게 뭐니? 이제 핸드폰 쓸 거야?”라고 혼내자, 큰아이는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하면 상처가 된다고 지적했다.
- 큰아이는 아이를 혼낼 때도 다른 방식으로 말하라고 어머니를 가르쳤다. 나민애는 자신이 혼나는 상황보다 아이가 자기 의견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 나민애는 “네가 화내는 것도 나는 좋다. 그 감정을 나한테 보여 주는 게 그만큼 내가 더 가까워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 사춘기는 봄이 왔는데 아이가 멀리 동토로 가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다. 아이가 꽃불처럼 화를 내든 어머니에게 충고하든, 다시 관계 안으로 감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나민애에게는 달게 느껴진다.
3. 모진 말을 견디는 어른의 기준
나민애는 아버지의 시에서 모진 말을 듣고도 자기 삶의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를 배웠다.
3.1. 모진 말을 듣고도 모진 사람이 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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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시는 사랑과 외로움과 모진 마음을 말하지 못하는 인간을 바라본다
- 나민애는 나태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시 구절을 떠올린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삽니다”라는 구절은 사랑을 품고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 “외로운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다 말하지 못하고 삽니다”라는 구절은 외로움을 감추는 사람의 마음을 보여 준다.
-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질다 말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남들에게 모진 말 들으면 오래 잊히지 않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은 모진 말을 주고받는 일의 상처를 드러낸다.
- 나민애는 아버지가 남들에게 모진 말을 하지 않고 살았듯이 자신도 모진 말을 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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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됨은 상처를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감당하는 방식으로 측정된다
- 나민애는 사회생활을 하며 누구나 모진 말을 듣게 된다고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관원상제처럼 삶의 여러 짐을 무리 없이 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 모진 말을 들어도 얼굴에 바로 드러내지 않는지, 집에 돌아가 혼자 울거나 화장실에서 혼자 삭일 수 있는지가 나민애가 스스로 어른됨을 평가하던 기준이었다.
- 나민애는 누군가 모진 말을 하면 “너는 나한테 모진 말을 했지. 너는 그거밖에 안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나한테 그 반대로 가르쳤어. 나는 이 가르침이 맞다고 생각해”라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달랜다.
- 상대의 모진 말은 상대의 한계를 보여 줄 뿐이며, 그 말이 자신의 태도와 가치를 결정하게 두지 않는 것이 아버지에게 배운 대응이다.
3.2. 눈빛과 말투에 남은 아버지의 흔적
- 나태주를 말할 때 나민애의 몸이 먼저 반응한다
- 김재원은 나민애가 눈꺼풀로 다양한 표정을 만들고, 눈을 크게 뜨거나 지그시 감을 때 감정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 나태주 이야기를 할 때 나민애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아직 끝나지 않은 그리움을 보여 준다.
- 나민애는 나태주가 연세가 많아져서 더 눈물이 많아진 것 같고, 자신은 아버지가 계실 때도 추석에 울지 못했다고 말한다.
- 어머니는 나민애와 나태주가 눈이 크다고 “손눈깔만큼” 크게 타박하곤 했다. 김재원은 그 시원시원한 표정과 말투를 장점으로 받아들인다.
4. 한글날 100년과 사라지는 말의 생태계
나민애는 한글날 100년을 계기로 문학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단어를 건져 올리고, 언어가 빈곤해지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넘겨야 한다고 말한다.
4.1. 1926년 가갸날에서 2026년 한글날 100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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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은 가갸날에서 출발했다
- 한글날은 1926년에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 3년 뒤 명칭이 한글날로 바뀌었고, 가갸날부터 계산하면 2026년이 한글날 100년이 되는 해다.
- 사람들은 인물의 탄생 100주년, 서거 100주년,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된 때를 기념한다. 나민애는 한글날 100년 역시 반드시 기념할 만한 사건이라고 생각해 오래전부터 책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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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는 말의 빚을 갚기 위해 단어를 채집했다
- 나민애는 과거 방송에서 “우리는 단어를 모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뒤, 자기 말에 빚이 생겼다고 느꼈다.
- 그 빚을 갚기 위해 더 열심히 단어를 모았다. 말과 글을 다루는 사람을 장인으로 여기며, 단어를 다루는 일도 가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나민애는 자신이 잘하는 일과 즐기는 일이 결합되면 오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아하는 단어를 잘 모으는 일을 한 번 제대로 해 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 책을 쓰는 동안 시력이 약 0.2 정도 더 나빠져 눈이 침침해졌지만, 소중한 단어를 건져 왔다는 보람은 컸다. 한글날 100년을 사람들이 한두 달만 기억해도 멋진 일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4.2. 오웰과 『사피엔스』와 『체인소 맨』이 보여 주는 언어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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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는 사전에서 단어를 지우는 통치를 상상한다
- 조지 오웰의 『1984』에는 국가 사전부 공무원이 등장한다. 그의 일은 사전에 등록된 단어를 없애는 일이다.
- 현실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소설 속 국가는 사전을 계속 줄여 마침내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 그 공무원은 사랑이라는 말을 지우면 사람들이 사랑을 생각할 수 없고, 평화라는 말을 지우면 평화라는 개념도 모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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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단어는 큰 개념보다 먼저 사라진다
- 사랑과 평화는 너무 분명한 개념이라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민애가 모은 말은 잠자리 날개처럼 얇고 바스러지며 아름답다.
- 작고 섬세한 말이 먼저 사라져도 사람들은 무엇을 잃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작은 희귀종과 거대한 희귀종이 사라지면 결국 단단하고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것까지 없어질 수 있다.
-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가 도착하는 대륙마다 대형 포유류를 멸종시켰다고 말한다. 매머드와 같은 큰 동물들이 사라졌지만, 인간 역시 포유류이므로 자기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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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소 맨』의 악마는 개념이 지워지는 극단을 보여 준다
- 『체인소 맨』에서 높은 급의 체인소 악마가 무언가를 먹으면 그 개념 자체가 세상에서 사라진다.
- 토마토의 악마가 죽으면 토마토가 사라지고, 귀의 악마가 죽으면 사람들의 귀가 사라진다. 사람들은 귀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른 채 살게 된다.
- 나민애는 만화의 극단적인 상상이 현실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선조들이 언어를 잃으며 겪은 아픔은 단어를 잃는 일이 실제 삶을 훼손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에 실린 단어들은 사어가 될 뻔했다. 나민애는 그 말들에 연명 치료를 하고 인공호흡을 해, 10년과 20년 뒤에도 사람들의 마음에 살아 있게 만들었다.
5. 142개의 단어를 고른 집요한 독서와 절제된 글쓰기
나민애는 에피소드에 맞는 단어를 끼워 넣지 않고 단어를 먼저 고른 뒤, 그 단어와 작가의 결을 따라 짧은 글을 완성했다.
5.1. 작가 목록에서 200~300권의 재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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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100년을 살피기 위해 작가 목록부터 만들었다
- 한국 현대문학은 100년을 조금 넘었으므로, 나민애는 100년 단위로 문학을 훑어보기로 했다.
- 빠뜨리면 안 되는 작가 목록을 먼저 작성하고, 시인과 소설가, 여성 작가와 남성 작가를 골고루 고려했다.
- 각 작가의 대표작을 다시 읽었다. 한 작가당 최소 2권에서 많게는 5권까지 읽었고, 시인은 전집을 읽은 경우도 많았다.
- 전체 독서량은 약 200~300권이었다. 나민애는 작품을 읽으며 좋은 단어만 따로 뽑아 목록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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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단어의 결을 맞춰 142개를 남겼다
- 특정 작가에게 어떤 단어가 어울리는지, 그 작가의 이미지와 작품 세계에 어떤 말이 맞는지 살폈다.
- 나민애는 자신을 빨래 짜듯 쥐어짜며 단어와 작가를 우선 배치했다. 142개의 단어가 비석처럼 서 있고, 자신은 그 아래 매달려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 단어를 먼저 발견한 뒤 그 단어에 맞는 에피소드와 짧은 명상을 붙였다. 자기 경험에 맞는 단어를 역으로 찾는 방식이 아니었다.
- 김재원은 책 속 단어들이 사어가 될 뻔한 말이라며, 나민애가 그 말들에 연명 치료를 해 독자의 마음에 심었다고 평가한다. 나민애는 그 표현을 듣고 책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5.2. 짧고 정확한 글은 아버지와 공유한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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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는 단어 하나가 마음을 툭 건드리도록 글을 줄였다
- 김재원은 나민애가 단어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톡 치는 글을 사모한다고 짚는다.
- 나민애는 단어 하나를 골라 길게 말할 수 있지만, 일부러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깔끔하게 쓰려고 했다.
- “짧고도 사람을 툭 건드릴 수 있는 글”을 쓰는 일이 나민애의 인생 모토다. 나민애와 나태주가 공유한 철칙은 불필요한 것을 많이 담지 않는 것이다.
- 나민애는 짧은 글을 연습하고 훈련해 완성한다는 마음으로 원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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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모르는 말을 공부하는 태도가 책을 만들었다
- 나민애는 142개 단어를 모두 알고 있지 않았다. 대충 알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단어도 많아 책을 준비하는 동안 공부했다.
- 30년 넘게 공영방송에서 일하고 책을 소개해 온 김재원도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반성했다고 말한다. 나민애는 자신이 더 많은 말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답한다.
-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직접 글을 계속 써야 한다는 부담과 부채감이 있었지만, 단어를 채집하고 그 말에 맞는 에세이를 쓰는 일은 본업과 연결된 숨구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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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사람은 계속 배우고 직접 해 봐야 한다
- 나민애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비롯해 집안에는 선생님이 많았다. 가족은 서로 가르치려 하고,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를 두고 다툴 정도로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다.
- 나민애의 남편은 나민애가 무엇이든 가르치려 든다고 싫어하기도 한다. 나민애는 박사학위를 따면 그 지식을 평생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계속 갈고닦아야 가르칠 내용이 생긴다고 말한다.
- 직접 해 보지 않은 것은 가르쳐 줄 수 없다. 나민애는 학생을 지도하고 학생의 잘못을 짚기 위해 AI도 직접 열심히 사용한다.
- AI를 사용하지 않는 교사는 AI를 쓰는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 없다. 직접 써 보는 태도는 글쓰기 교육과 기술 변화가 만나는 지점이다.
6. 언어를 지키는 일은 아이들이 살아갈 땅을 가꾸는 일이다
나민애는 한국에 태어나 이 땅과 민족과 언어를 버리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라면, 언어를 더 탄탄하고 아름답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6.1. K-컬처의 꽃을 피운 준비와 다음 세대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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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K-컬처는 앞선 세대의 노력 위에서 피었다
-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지만, 그 꽃은 1970년대·1980년대·1990년대의 수많은 예술가가 노력해 마련한 토양 위에서 피었다.
- 언어와 생각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다음 세대를 위해 계속 준비해야 한다.
- 나민애가 책을 알리고 단어에 관심을 청하는 이유는 독자가 며칠이라도 우리말에 관심을 두면 생각의 방향과 확신, 표현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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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위기는 단어의 빈곤에서 시작된다
- 나민애는 앞으로 문해력 위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한다.
-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사용할 언어가 너무 적어 척박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 사라지는 단어를 붙잡는 일은 옛말을 전시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이 더 많은 감정과 생각을 구별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넓히는 일이다.
7. 단어는 마음의 위도와 경도를 알려 주는 조약돌이다
나민애는 단어를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장식보다 자기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먼저 모은다.
7.1.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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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상태를 붙잡는다
- 나민애는 모든 일을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욕심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사람은 때때로 자기 마음을 모른다. 젊은 사람들은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고 묻고, 군중 속에서 왜 짜증이 나고 기분이 나쁜지 설명하지 못한다.
- 그때 상황에 맞는 단어를 찾으면 감정에 이름이 생긴다. “아, 내가 지금 스스럽구나”라고 알아차리면 자기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 아주 큰 기쁨은 아니지만 분명히 기쁘고 만족스러운 복합 감정에도 알맞은 단어가 있다. 나민애는 기쁨과 만족이 적당히 섞인 “흐뭇하다” 같은 말이 마음을 정확히 밝혀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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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단어는 흐릿한 시야를 밝히는 백내장 수술과 같다
- 나민애는 좋은 단어를 만나면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시야가 환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비유한다.
- 김재원은 책장을 어디든 펼쳐 읽어도 자기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이라고 말한다. 나민애가 페이지마다 남겨 둔 여백도 독자가 자기 말을 덧붙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 독자는 나민애의 에세이를 읽고 자기 감정과 기억을 여백에 손글씨로 적을 수 있다. 단어가 독자의 삶 속에서 다시 자라는 구조다.
7.2. 조약돌처럼 손에 잡히는 단어를 곁에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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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조약돌은 감각으로 자신을 확인하게 한다
- 나태주는 조약돌 같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손을 가만히 두면 손이 있다는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조약돌을 만지면 손의 형태와 감각이 또렷해진다.
- 나민애에게 단어는 아버지의 조약돌과 같다. 마음이 흔들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자기 위도와 경도를 모를 때 단어 하나를 정확히 짚으면 자신의 상태가 선명해진다.
-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으며 어떤 상태인가”를 이해하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단어는 행동 이전에 자기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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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구체적인 선물로 바꾼다
- 김재원은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때 각 단어 옆에 자기 손글씨로 느낀 마음을 덧붙여 주고 싶다고 말한다.
- 나민애는 사랑만으로는 보통 충분히 전달되지 않지만, 상대를 생각하며 고른 단어와 손글씨를 함께 주면 아주 큰 선물이 된다고 말한다.
- 연인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을 때도 상대를 향한 사랑을 특정 단어로 표현해 책에 적어 주면, 감정이 오래 곁에 남는 선물이 된다.
8. 좋은 말은 독자의 삶에서 다시 살아난다
나민애는 142개의 말을 독자에게 정답으로 주지 않고, 각자가 자기 마음에 맞는 말을 골라 오래 곁에 두도록 책의 여백을 열어 두었다.
8.1.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은 단어의 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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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뒤의 짧은 에세이가 감정의 이름을 생활로 옮긴다
- 김재원은 단어 자체도 좋지만, 단어 뒤에 붙은 나민애의 짧은 에세이가 더 깊이 마음을 울린다고 평가한다.
- 나민애는 한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버지와 아이와 사회생활에서 그 말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보여 준다.
- 독자는 단어를 외우는 대신 자신의 경험과 맞물려 읽는다. 그때 사라질 뻔한 말이 현재의 감정과 관계를 설명하는 살아 있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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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의 추천사는 책의 신뢰를 높였다
- 나민애는 신형철 선생님이 추천사를 매우 신중하게 고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추천사를 써 주겠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했다고 한다.
- 김재원은 신형철의 추천사가 실린 책은 믿고 본다는 독자들의 인식이 있다고 말하며, 이 책도 그런 책이라고 평가한다.
- 김재원은 나민애와 나눈 시간이 “흔한” 시간이었다고 표현한다. 영상 자막의 “흔한”은 큰 기쁨과 만족이 알맞게 섞인 감정을 가리키는 말로 읽힌다.
8.2. 김재원이 고른 말과 시청자에게 건넨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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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이라는 두 단어가 삶의 방향을 만든다
- 김재원은 자신의 삶에 “책”과 “삶”이라는 두 단어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말한다.
- 나민애는 자기에게 맞는 단어를 먼저 찾았고, 김재원은 그 말을 독자의 삶에도 건넨다. 단어를 고르면 삶을 바라보는 렌즈가 생긴다.
- 독자는 자기 삶에서 소중한 단어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수 있다. 그 단어는 사랑, 가족, 회복, 용기처럼 크고 분명한 말일 수도 있고, 사라질 뻔한 섬세한 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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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은 곁에 두는 순간 삶의 일부가 된다
- 김재원은 나민애의 책이 깊은 단어의 우물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그 우물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말을 길어 올릴 수 있다.
- 나민애가 문학에서 건져 올린 말은 독자의 마음에 스며들어 새로운 기억과 문장을 만든다.
- 책과 삶을 함께 놓고 읽으면 말은 과거 문학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관계와 감정을 지키는 생활 도구가 된다.
주요 발언 모음
“말을 함부로 하면 대차게 혼났습니다.”
“꿈에서라도 꿈결의 그 단어를 만나고 싶어서 수첩하고 연필하고를 놓고 주무셨어요.”
“저는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이면 자랑해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것도 일종의 가업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이걸 점점 안 하게 되고 본인이 극복할 때까지 그냥 못 본 척해 달래요.”
“네가 화내는 것도 나는 좋다. 이 감정을 나한테 보여 주는 게 그만큼 내가 더 가까워졌단 얘기거든요.”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삽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모진 말을 들어도 그것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가로 저의 어른됨을 평가하곤 했거든요.”
“나는 단어를 모으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라고 말을 해 놨어요. 그래서 제 마음속에 말로 인한 빚이 생겼거든요.”
“짧고도 사람을 툭 건들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제 인생의 모토거든요.”
“내 아이들이 살아갈 땅이 언어가 너무 적어서 척박한 땅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라는 말을 지우면 사람들은 사랑을 생각할 수 없게 될 거야. 평화라는 말을 지우면 평화라는 개념도 모르게 될 거야.”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 나의 위도와 경도를 모를 때 어떤 단어를 명확히 치면 그때 나는 누구고 어디 있고 어떤 상태구나 알 수 있어요.”
핵심 데이터 & 수치
- 1926년: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이 시작됐다.
- 1929년 무렵: 가갸날의 명칭이 한글날로 바뀌었다.
- 2026년: 가갸날 시작 후 100년이 되는 해다.
- 142개: 나민애가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에 골라 담은 단어 수다.
- 약 200~300권: 나민애가 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다시 읽으며 살핀 작품 규모다.
- 작가당 2~5권 이상: 대표작을 다시 읽은 대략적인 범위이며, 시인의 전집을 읽은 경우도 있다.
- 80% 이상: 나민애의 아이 담임교사가 말한 반 학생들의 손톱 주변 살 뜯기 비율이다.
- 열 손가락: 나민애의 딸은 불안이 심할 때 열 손가락 모두 손톱 주변을 뜯었다.
- 약 0.2: 나민애는 책을 쓰는 동안 시력이 그 정도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 1970~1990년대: 오늘날 K-컬처의 토양을 마련한 예술가들의 노력이 이어진 시기다.
- 10초: 나민애가 지친 날 아들의 어깨에 기대 잠시 잊고 싶다고 말하는 시간이다.
결론 및 시사점
- 단어를 모으는 일은 낡은 말을 보존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기 감정과 타인의 마음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연습이다.
- 아이의 손톱 주변 살 뜯기, 화내기, 반박하기는 문제 행동 하나로만 볼 수 없는 불안과 관계 회복의 신호다.
- 모진 말을 들은 사람은 상대의 말이 자신의 가치가 되도록 허용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배운 더 나은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 문학 작품을 다시 읽으면 사라질 뻔한 말이 현재의 삶을 해석하는 조약돌로 돌아온다.
- 좋은 글은 많은 설명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고, 정확한 단어 하나와 절제된 문장으로 마음을 툭 건드린다.
- 언어의 빈곤은 생각과 감정의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다음 세대가 사용할 말을 넓혀 주는 일이 어른의 책임이다.
- 사람은 자기 마음에 맞는 단어를 얻을 때 자신의 위도와 경도를 확인하고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은 독자가 단어를 자기 삶에 옮겨 적을 수 있도록 여백을 남긴 단어의 우물이다.
핵심 요약 (20줄)
- 나민애는 나태주 시인의 딸로 살며 말을 함부로 쓰지 않는 태도와 적확한 단어를 찾는 집요함을 배웠다.
- 나태주는 꿈에서 만난 단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수첩과 연필을 머리맡에 두고 잤다.
- 나태주가 단어 하나를 3~4일씩 고민한 집요함은 나민애에게 문화적 유산이자 가업이 됐다.
- 나민애의 어린 시절 집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책이 많았고, 어머니는 책을 고물상에 내다 팔기도 했다.
- 나민애는 딸에게 사춘기의 불안과 손톱 주변 살 뜯기를 꽃불이라는 단어로 선물했다.
- 나민애의 딸은 열 손가락을 뜯을 만큼 불안했지만, 스스로 극복할 때까지 어머니가 모른 척해 달라고 부탁했다.
- 딸은 사춘기가 끝난 뒤 손이 좋아졌고, 어머니와 당시의 고통을 대화로 돌아볼 수 있게 됐다.
- 충청도 말 지청구는 핀잔이나 꾸중을 뜻하며, 나민애는 아이가 자신에게 지청구를 놓을 때 오히려 기뻐한다.
- 나민애는 잘 먹고 잘 웃고 잘 자는 아들을 어머니를 쉬게 하는 오아시스라고 부른다.
- 나민애는 큰아이가 자신의 훈육 방식을 반박한 일을 관계가 다시 가까워진 신호로 받아들였다.
- 나태주의 모진 말에 관한 시는 사랑과 외로움과 모진 마음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인간을 보여 준다.
- 나민애는 모진 말을 듣고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더 나은 가르침을 선택하는 일을 어른됨의 기준으로 삼았다.
- 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에서 출발했고 2026년에는 시작 100년을 맞았다.
- 나민애는 한글날 100년을 기념하려고 한국 현대문학 약 100년에서 단어를 채집했다.
- 나민애는 작가 목록을 만든 뒤 200~300권을 다시 읽어 142개의 단어를 골랐다.
- 『1984』와 『사피엔스』와 『체인소 맨』은 단어와 개념이 사라질 때 세계의 일부도 사라진다는 상상을 보여 준다.
- 나민애는 K-컬처가 앞선 세대의 노력 위에서 피었듯이 언어도 계속 준비하고 가꿔야 한다고 말한다.
- 나민애는 단어를 남을 위한 장식보다 자기 마음의 위도와 경도를 확인하는 조약돌로 먼저 모은다.
- 정확한 단어는 흐릿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게 한다.
- 『오래 곁에 두어 좋은 말』은 독자가 자기 삶의 소중한 말을 골라 오래 곁에 두도록 여백을 남긴 단어의 우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