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www.youtube.com/watch?v=NDg_GTZn2qo
원문 제목: Korean Politics: Always Painting the Other Side as the "Villain"—Can AI Change That? | I-Pod Cast...
날짜: 2026-09-23
채널: AI Community Bloom 블룸
출연: 최동인
재생 시간: 약 67분 13초 (4033초)
📌 핵심 질문 / 핵심 논점
==왜 한국 정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편을 악당으로 만들며, AI는 사람을 더 복잡하고 주체적인 정책 판단으로 이끌 수 있는가?==
- 대중정치가 단체 문자·현수막·방송·토론 같은 일방향 매스미디어에 의존하면서 10대부터 90대까지에게 똑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 모든 유권자에게 통하는 가장 쉬운 메시지는 상대편이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이라는 비난이며, 이 구조가 네거티브와 양극화를 재생산한다.
- AI는 개인의 나이·성별·지역·직업·가족 구성과 정책의 기대효과를 연결해 정책을 비교하게 만들 수 있지만, AI에게 정치를 통째로 넘기는 것보다 인간을 증강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다.
- 궁극적인 목표는 AI 정치 그 자체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서사를 만들고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회다.
정치의 문제는 미디어의 세련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을 빨리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인간 중심 다수결, 이해관계의 경쟁, 낡은 정당 구조가 미디어와 결합해 적대적인 단순화를 만든다. AI는 정책 지식의 접근 비용과 새로운 시도의 비용을 낮추고, 정치인과 시민 모두가 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돕는 보조 장치가 될 수 있다. 다만 소유권·투명성·공공성·인간의 공감 능력을 함께 설계하지 않으면 AI도 소수 권력의 도구가 될 수 있다.
1. ‘민주주의 다음의 인류 운영 체계’를 고민하게 된 배경
1.1. 어린 시절부터 쌓인 통치와 철학에 대한 관심
-
가정에서 배운 통치의 질문
- 법과 동양화의 조합: 아버지는 법을 공부하고 검사로 오래 일했으며, 어머니는 동양화를 그렸다. 집안에는 동양적·전통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 고전의 공통 주제: 천자문과 사서삼경을 공부했는데, 고전의 중심에는 몸·가정·국가를 어떻게 잘 다스릴 것인가라는 군주론적 질문이 있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특정 정당보다 ‘어떻게 잘 다스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
독일에서 경험한 철학과 참여 정치
- 이주 경험: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독일로 가서 뮌헨과 베를린에서 몇 년을 살았다. 독일 학생들은 니체·하이데거·비트겐슈타인 같은 근현대 철학자를 고전 문학처럼 공부하고 토론했다.
- 청소년 정치 참여: 여러 정당이 연립하는 정치 문화, 녹색당을 비롯한 다양한 정당, 청소년 의회가 일상에 가까웠다. 베를린의 유리 돔처럼 투명성을 상징하는 정치적 장치도 정치인과 국민의 경각심을 높이는 문화의 일부로 보였다.
- 한국과의 대비: 한국에서는 정치가 정치인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의 전유물처럼 보였지만, 독일에서는 청소년도 ‘어느 당이 좋은가’를 말하고 직접 정치 활동에 참여했다. 독일의 정치·사회·문화는 한국에서만 자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
정답보다 수업에 기여하는 능력을 평가한 학교
- D와 F를 받은 이유: 시험 문제를 거의 다 맞혔는데도 독일 학교에서 D와 F를 받았다. 문제를 맞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수업에 질문과 관점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평가 기준 때문이었다.
- 좋은 질문의 정의: 좋은 질문은 단순한 정보 요청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자기 관점으로 다듬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후 정치와 사업을 볼 때도 이 구조가 사고의 골격이 됐다.
1.2. 통제적인 한국 고등학교와 마르크스 독서
-
한일고등학교의 강한 통제
- 생활 환경: 충남 공주의 한일고등학교에서 3년을 보냈다. 공중전화를 써야 했고, 20살까지 휴대전화가 없었을 정도로 생활이 통제돼 있었다.
- 독서 중심의 시간: 그 환경에서 사설을 읽고 책을 읽으며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
마르크스와 체제 질문
- 교사의 영향: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마르크스를 좋아해 《자본론》, 《공산당 선언》, 사회철학 관련 책을 읽었다.
- 초기 급진성: 젊은 시절에는 대한민국을 전복해야 한다거나 신공산주의 혁명을 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까지 했지만, 이후 공유경제와 자본의 변화라는 질문으로 관심을 확장했다.
1.3.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지원과 창업으로의 전환
-
우버·에어비앤비를 공유경제로 해석한 논술
- 2020년 서울대 논술 문제: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소유가 아닌 공유경제를 어떻게 만드는지 묻는 문제를 접했다.
- 자본의 분산이라는 해석: 전통적으로 자본가 1%와 노동계급 99%로 나뉘었다면, 자동차·집 같은 소비재를 자본화하는 공유경제는 노동자도 자본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흐름으로 봤다.
- 자본주의의 업그레이드 가능성: 이를 공산주의라고 단정하기보다 자본주의의 사다리가 더 많아지는 현상, 장기적으로는 100%가 자본가가 될 수도 있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교수의 정해진 답과 다른 관점을 고집한 결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진학에는 실패했다.
-
경영학과에서 발견한 현대의 철학자
- 고려대 경영학과의 현타: 정치와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자본가가 되는 길처럼 보이는 경영학과에 오자 무엇을 하며 먹고살지 고민했다.
- 창업가를 철학자로 보기: 창업가 선배들의 강연과 친구 김우경과의 철학 독서모임을 거치며, 현대에는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 잡스처럼 사업을 통해 철학을 구현하는 사람이 진정한 철학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다양한 실험: 친환경 박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국·일본에서 모바일 게임·애니메이션 IP 굿즈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 등을 2~3년 동안 시도했다. IP 굿즈 사업은 약 1년간 잘됐지만,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지’, ‘10년 뒤에도 이 일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다시 생겼다.
- 2024년 말의 제로베이스: 사업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며 정리하고, 2024년 말부터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여력을 만들었다.
2. 선거 현장에서 발견한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구조
2.1. 부모의 출마와 ‘낡은 정치’의 내부 관찰
-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가족
- 출마 계기: 사업을 정리한 시점에 부모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아들이 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 추상에서 현실로: 정치 이론이 아니라 정치인·유권자·캠프가 실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 내부에서 관찰하게 됐다. 정치인이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인가라는 질문도 이때 처음 현실적으로 고민했다.
-
스파이더맨 선거운동
- 친절한 이웃 콘셉트: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 첫 번째 문제 발견: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소통 수단 자체가 너무 낡고 둔감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업은 애플처럼 정교한 마케팅을 하는데, 본업이 대중과 소통하는 정치가 오히려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2.2. 일방향 매스미디어가 만드는 악당 프레임
-
모두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구조
- 매스미디어의 한계: 단체 문자, 현수막, 방송, 토론은 대체로 일방향이다. 10대 남학생과 90대 할머니에게 같은 말을 해야 하므로 어느 쪽에도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
- 개인화의 부재: 90대에게 10대를 위한 정책을 말하거나 10대에게 노인을 위한 정책을 말하면 각자의 삶과 맞지 않는다. 양방향·개인화가 없으면 정책의 구체성도 사라진다.
-
누구에게나 통하는 유일한 메시지
- 도덕적 비난의 보편성: 모두에게 통하는 가장 쉬운 메시지는 ‘상대편이 나쁜 사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연령과 배경이 달라도 상대를 악당으로 만드는 프레임은 이해하기 쉽다.
- 제거의 약속: ‘저 사람을 없애고 끌어내리면 우리 사회가 좋아진다’는 서사는 원인과 해법을 동시에 단순화한다. 지지자는 특정 정책을 검토하기보다 적을 제거하는 데 표를 주면 된다고 느낀다.
- 좌우 공통의 현상: 이 구조는 어느 한 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좌우 모두 상대를 제거하면 희망이 온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 정치의 본질을 경쟁과 적대의 쇼로 만든다.
-
매체를 바꾸면 정치가 바뀐다는 초기 가설의 한계
- 폴리테크 창업: ‘참된 정치’ 또는 ‘참여 정치’라는 뜻을 겹쳐 만든 ‘참치상사’라는 폴리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좌파 정치인에게는 참여 정치, 우파 정치인에게는 참된 정치라고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이었다.
- 소셜미디어 실험: 인스타그램 등 양방향에 가까운 도구로 정치인의 메시지를 바꾸고, 유권자와 직접 연결하려 했다. 처음에는 마케팅을 바꾸면 정치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 더 깊은 구조: 약 1년 동안 조회수와 앱 다운로드를 크게 만들어도 사회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저 사람은 나쁘고 나는 옳으며 나를 도우면 상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만 더 빠르게 퍼졌다. 미디어와 정치 스피커는 분리되지 않고, 정치권이 이 단순화 게임을 의도적으로 플레이하고 있었다.
2.3. 정치 마케팅 사례와 이해관계의 현실
-
실험한 선거 콘텐츠
- 이준석·김문수·권영국 캠프: 2024년 말부터 계엄 정국과 대선 국면까지 여러 정당과 후보를 도왔다. 특정 정당에만 묶이기보다 후보의 메시지·홍보 방식·대중과의 접점을 실험했다.
- 대학과 일대일 접점: 대학을 돌며 ‘학식 먹자’ 같은 방식으로 유권자를 만났고, 이준석 후보와 직접 소통하는 ‘준스톡’이라는 버블형 창구를 만들었다.
- 팬덤과 엔터테인먼트: 연예인 팬덤 비즈니스를 참고해 ‘민생 네컷’을 만들었다. 정치가 지나치게 건조하므로 인생네컷처럼 가벼운 장치를 넣으면 일반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
정치적 노선보다 언더독을 돕는 이유
- 반골과 어려운 길: 정당의 좌우보다 기존 질서에 맞서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대구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일 수도 있고, 제3정당에서 힘든 길을 걷는 사람일 수도 있다.
- 언더독의 반란: 세상을 바꾸는 힘은 결국 언더독이 반란을 일으켜 영향력을 얻는 데서 나온다고 본다. 그래서 언더독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돕는 일에 관심이 있다.
- 삶으로 증명한 서사: 노무현의 연설에서 언더독의 본질을 발견했다. 창업가·정치인·연구자·예술가는 자기 생각을 10~20년 동안 삶으로 실험해 데이터와 궤적을 만들고, 그 진심을 사람들이 믿게 한다. AI가 사실을 답하는 수준을 넘어 ‘왜 당신이 그 말을 하는가’를 판단하려면 이런 삶의 데이터가 중요하다.
-
정치는 어디에나 있는 이해관계의 경쟁
- 집단 간 이해관계: 정치는 집단과 집단이 원하는 법과 자원을 두고 다투는 일이다. ‘우리 수가 더 많으니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경쟁의 형태로 나타난다.
- 일상 속 정치: 회사에서 자기 부서와 팀을 더 밀어달라고 설득하는 일, 가정·학교·직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일도 모두 정치다.
- 권력 의지: 모든 사람이 영향력과 권력을 추구한다는 다소 비관적인 관점이지만, 그 힘의 밀고 당기기가 조직과 사회를 실제로 굴린다. 집회에 나온 사람들도 각자 얻고 싶은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움직인다.
- 대규모 집회의 내부 구조: 좌우 집회에 직접 참여해 티셔츠와 모자를 팔며 관찰했다. 수십만 명을 동원하는 집회는 단순한 자발성만이 아니라 정당·단체·참여자 사이의 기브 앤 테이크와 조직 구조 위에서 작동한다.
3. AI가 바꿀 수 있는 정치적 판단
3.1. 선악 판단에서 정책·상황 판단으로
-
사람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기
- 현재의 이분법: ‘착한 사람이므로 뽑고 나쁜 사람이므로 거부한다’는 판단은 정책 내용을 검토하지 않는다.
- 개인 맥락의 반영: 나이·성별·지역·직업·가족 수·소득과 같은 배경이 다른 시민은 같은 정책을 다르게 평가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비교해야 한다.
- AI의 역할: 시민이 모든 정책을 직접 공부하고 대조하기 어려우므로, AI가 정책 내용을 구조화하고 개인의 조건에 맞는 효과·비용·대안을 보여줄 수 있다.
-
정치 참여의 기대값 계산
- 비용과 편익: 투표장에 가는 시간과 노력 같은 정치 참여 비용이 예상 편익보다 크면 사람은 참여하지 않는다.
- 편익의 구성: 내 한 표가 결과를 바꿀 확률, 결과가 바뀌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정책적 이익, 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확률을 곱해 기대 편익을 계산할 수 있다.
- 참여를 돕는 정보: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과 개인에게 돌아올 효과를 표면에 보여주면, 시민은 ‘참여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감에서 벗어나 한 번 더 움직일 수 있다.
- 남는 불확실성: 정책은 공약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 있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AI는 확정적 예언자가 아니라 확률·조건·불확실성을 함께 보여주는 도구여야 한다.
3.2. AI 정당에서 인간·AI 협력으로 관점 이동
-
AI가 모든 의사 결정을 맡는다는 생각의 재검토
- 초기 구상: 민주주의가 인간 중심·다수결 체제라면 인간의 한계를 넘어 AI가 정치 운영을 맡는 ‘AI 정당’을 생각했다.
- 현실적 피드백: 현재 그런 수준의 결정을 할 수 있는 AI가 없으므로, AI 정당을 곧바로 말하는 것은 뜬구름처럼 들릴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인간은 감정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치지만, AI도 아직 정치적·역사적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AI
- 민주주의의 실패를 본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청년을 현혹했다는 이유로 민주적 다수결 아래 사형당하자, 플라톤은 민주주의 다음의 체제로 철인정치를 고민했다.
- 철인 통치자의 조건: 철인은 엘리트라는 뜻보다 개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뜻에 가깝다. 재산과 아내가 없고 자녀도 공동 시설에서 길러야 하며, 사회 구조와 각 영역의 역학을 이해할 만큼 지능이 높아야 한다.
-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런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이 여러 소국의 왕을 교육해 철인 통치자를 만들려 했지만 실패한 이유도 이상적 통치자가 실제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AI의 가능성과 한계: AI는 복잡하게 전문화된 현대 사회의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에서 철인에 가까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AI도 기업이나 국가의 소유가 될 수 있어, 공공제가 되지 않으면 소수 권력의 지배를 더 단단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
설명 가능성과 공개성
- 인간 의사결정의 불투명성: 정치인은 왜 그런 정책을 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 개인적 판단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 AI의 검증 가능성: 모델은 통제·훈련·개선이 가능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공개해 다수가 검토할 수 있다. 이 장점은 AI가 공공 인프라로 설계될 때만 실현된다.
- 소유권의 위험: 특정 기업의 AI가 국회 전체를 움직인다면, 해당 기업의 로비와 편향이 국가의 의사결정에 스며들 수 있다. AI의 공공성, 데이터 공개, 알고리즘 감사가 필수다.
3.3. 정치의 엔터테인먼트성과 인간의 공감
-
정치가 스포츠처럼 소비되는 이유
- 청문회 쇼츠: ‘반말하지 마라’, ‘너 후배 아니냐’처럼 정치인이 호통치는 청문회 장면은 논리보다 헤드라인에 잘 꽂히는 문장과 캐릭터를 통해 인기를 얻는다.
- UFC 비유: UFC의 목적이 규칙을 무시하고 이기는 것이라면 무기와 편법을 모두 허용하겠지만, 제한된 규칙 안에서 사람이 싸우는 과정 자체가 관객에게 재미를 준다. 정치도 통치라는 본질과 별개로 인간적 대결을 보는 스포츠적 요소가 있다.
- 재미의 조건: 재미는 관객이 선수나 플레이어에게 감정이입할 때 생긴다. 정치가 지나치게 엔터테인먼트화되면 통치의 본질을 잃고, 반대로 인간적 서사가 전혀 없으면 대중에게 너무 건조해진다.
-
AI 대 AI보다 인간 대 AI 증강 인간
- 동종 존재에 대한 감정이입: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악착같이 이기려는 모습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인간 관객이 인간 선수에게 자신을 대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AI끼리의 거리감: AI 모델이나 안드로이드 로봇끼리 논쟁하거나 싸우면 수준은 높아져도 관객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응원하기 어렵다. 로봇보다 그 로봇을 후원하는 기업을 응원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 현실적인 장면: 인간이 시스템을 만들고 훈련하는 과정은 계속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인 미래는 AI에 의해 증강된 정치인과 일반 정치인이 경쟁하는 모습이며, 인간과 AI가 협력해 더 나은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구조다.
4. 정치권 AI 도입의 현실적 첫 단계
4.1.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역할을 분담하기
-
점진적 도입
- 정책 번역: 복잡한 정책을 시민의 위치에 맞춰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바꾼다.
- 여론 구조화: AI가 다양한 시민 반응을 취합해 정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로 만든다.
- 의사결정 보조: 사람을 없애는 대신 인간이 놓친 부분을 잡아내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도록 돕는다.
-
국회에서의 견제 장치
- 300명의 국회의원: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으므로 의원 수를 줄이기보다 늘리는 편에 가깝게 생각한다. 대신 보좌관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식으로 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
- AI 팩트체크와 비판: 300표가 법안 통과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일부 의원의 표와 판단을 AI가 팩트체크·비판해 선을 넘지 않도록 돕는 장치를 상상한다. 초기에는 의원 전체가 아니라 일부 규모로 시작할 수 있다.
- 기존 기업의 일반적 기능: 기업에서 AI는 인간을 한 번에 대체하기보다 특정 역할을 맡아 누락을 발견하고 생산성을 높인다. 정치권도 우선 이 수준부터 따라가야 한다.
4.2. 현재 정치권의 기술적·문화적 장애물
-
아직 검색·챗봇 수준
- 낮은 활용도: 정치권에서 AI는 사실상 챗봇을 쓰거나 구글 검색을 대신하는 정도로 보인다.
- 법령 데이터 인프라 부족: 법안과 법령을 AI가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연결하는 MCP 같은 기반이 부족하다. 한 공무원이 법령 MCP를 직접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공공 데이터 접근성이 낮다.
-
정당 AX의 어려움
- 습관과 세대: AI를 잘 쓰는 젊은 사람에게 맥락 없이 도구를 건네는 것만으로는 고령 정치인이 습관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기존 정당은 전통 기업보다 더 보수적이다.
- 노출에 대한 두려움: 공개되면 곤란한 대화나 로비성 접촉을 AI가 포착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될까 걱정할 수 있다.
- 투명한 이해관계의 필요: 워싱턴 D.C.의 로비 문화처럼 활동과 이해관계를 공개하고 기록하면 오히려 거래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스웨덴처럼 국민의 급여와 재산을 공개하는 발상도 AI가 제대로 작동할 기반이 된다.
-
AI 네이티브 정당의 가능성
- 기존 정당의 AX보다 쉬운 길: AI를 잘 쓰는 사람들을 모아 AI 네이티브 정당을 만드는 일이 기존 정당을 AX하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
- 유권자 확보 문제: AI 도구를 잘 만드는 것과 표를 얻는 것은 다르다. 고령화된 유권자에게 접근하려면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와 영향력 있는 인물의 도움이 필요하다.
5. 오래가는 정당과 ‘흑백개발자’의 실험
5.1. 제3정당이 반복하는 인물 중심성
-
개혁신당·조국혁신당의 과제
- 인물 의존: 제3정당은 당장 유명한 인물을 앞세우기 쉽고, 그 인물의 논란이나 인기가 정당의 생존과 함께 움직인다.
- 비전의 공백: 민주당에는 민주화, 국민의힘에는 자유·산업화처럼 사람보다 오래가는 비전이 있다. 비전이 유지되면 사람은 교체돼도 정당의 방향은 지속된다.
-
지속 가능한 구조의 세 요소
- 비전: AI 정치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사람이 몰입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처럼 더 큰 비전이 필요하다.
- 커뮤니티: 그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와 인재 풀이 있어야 한다. 좋은 대표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계속 데려오며, 그렇게 해야 조직이 롱런한다.
- 미디어: 좋은 논의가 내부 커뮤니티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중에게 도달하려면 자체 미디어가 필요하다.
5.2. 흑백개발자: AI로 자기 일을 만드는 대중 교육
-
미디어 파급력과 커뮤니티 실험
- 목적: ‘흑백개발자’는 미디어 파급력을 시험하고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며 그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위한 실험이었다.
- 수단과 목적의 구분: AI로 정치를 한다는 말도 결국 수단이다. 더 큰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삶에 몰입하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
AI와 노동 대체 이후의 존재감
- 한국의 취약성: 현재는 경제 성장과 직장, 주식·소득으로 어느 정도 버티지만 AI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면 ‘남는 시간에 자아실현을 한다’는 기존의 일·삶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 존재의 세 기둥: 사람의 존재감을 지탱하는 요소는 꿈, 내가 할 일,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꿈은 개인이 다룰 영역이지만, ‘할 일’이 사라지는 문제는 정치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 10년 뒤를 위한 교육: 노동 대체가 10년 뒤 본격화된다면 교육은 지금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대학과 높은 학점만 반복하는 교육은 취향·호기심·몰입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을 양산한다.
-
‘AI로 나만의 일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
- 현재의 도달 범위: AI로 제품을 만들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약 100만 명 수준이며, 5천만 명 가운데 약 2%라는 진단이 나온다.
- 확장 목표: 이 지식을 1천만 명, 나아가 5천만 명 모두가 알게 해야 한다. 더 어린 나이부터 좋아하는 것을 탐구하고 시도하면 AI로 없던 일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 블룸과의 접점: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모인 블룸 커뮤니티에, AI가 소수 엘리트만의 도구가 아니라 대중이 새 일을 만드는 도구라는 사례를 보여주려 한다.
5.3. 10대의 탐구와 교육 시스템의 전환
-
창업은 모두에게 필요한 자기 탐구
- 창업의 의미: 모두가 창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의사·변호사·직장인·공장 노동자·청소 노동자 등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한 번쯤 아이템·접근법·전략을 스스로 설계해 보는 경험이 자기 성향을 깊이 드러낸다.
- 삶의 압축물: 사업의 형태에는 사람이 살아온 궤적이 녹아든다. 맞지 않는 IP 사업을 끊고 다른 시도를 하는 과정도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는 탐구다. 한 사람의 인생이 수십~수백 톤의 압력으로 압축돼 다이아몬드처럼 나온 결과가 일이 될 수 있다.
- 중년의 후회를 줄이기: 많은 직장인이 일이 힘든 강도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지’, ‘내 꿈이 맞나’라는 질문 때문에 번아웃과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를 겪는다. 어린 시절 탐구가 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
안전망이 있는 10년
- 탐구 기간: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합치면 약 10년의 안전망이 있다. 직장인이 된 뒤 새 시도를 하면 생계와 경력 때문에 위험이 커지지만, 10대에는 실패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 교육 목표: 10대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하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몰입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창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취향을 탐구하는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
AI 모멘텀과 공교육
- 정치와 학교의 연결: 공립 교육 시스템은 정치적 결정을 통해 바뀐다. 교육을 바꾸려면 AI 시대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시도의 비용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 NCS에 대한 관심: 나중에 꼭 창업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이 창업적 사고와 자기 탐구를 한 번쯤 경험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NCS 같은 교육·역량 체계에도 관심을 둔다.
6. 실리콘밸리식 세대 협업과 한국 사회의 다음 단계
6.1. 나이보다 기여를 중시하는 현장
-
XAI 연구 환경의 사례
- 고등학생과 협업하는 선배: 나이가 더 많은 한 연구자가 고등학생들과 함께 일하며 논문을 쓰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너무 뛰어나서 오히려 자신이 놀랄 정도라고 한다.
- X에서 만드는 연구 커뮤니티: 혼자 논문을 쓰기 어렵다면 X에 함께 쓸 사람을 구하고, 커뮤니티가 모여 논문을 발표한다. 학교·나이·직함보다 실제 기여가 협업의 기준이 된다.
-
한국식 연공서열과의 대비
- 세대의 동시 기여: 어린 사람은 새로운 기술과 연구를 기여하고, 나이 많은 사람은 현업 경험을 계속 보탠다. 은퇴하면 역할이 끝난다는 구분이 약하다.
-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의 해체: 40대가 되면 관리자로만 가야 한다는 생각 대신, 나이에 관계없이 직접 기여하는 경로가 열린다.
- 인재 밀도: 이런 세대 혼합이 실리콘밸리의 인재 밀도와 연결된다. 한국이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어린 인재가 늘면 교육·사회·정치 전반이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주요 발언 모음
“민주주의 다음에 인류 운영 체계 뭐가 될까?”
“좋은 질문이라는 건 결국에 뭔가 문제를 찾는 거거든요.”
“그냥 상대편이 나쁜 사람이에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에요밖에 할 수가 없어요.”
“이 조회수 몇억 개 뽑아도, 앱 다운로드 많이 받아도 결국에 바뀌는 게 없고 오히려 심해지기만 하더라.”
“정치라는 게 본질적으로는 이해관계를 다투는 일이거든요.”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AI에 의해서 증강된 인간, 정치인을 보게 될 것 같아요.”
“AI가 정치를 한다는 건 수단인 것 같거든요.”
“몰입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10대 시기에 해보고 싶은 거 마음껏 시도해 보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뭐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챘으면 좋겠어요.”
핵심 데이터 & 수치
- 약 67분 13초: 대화의 전체 재생 시간이다.
-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독일로 이주해 뮌헨과 베를린에서 생활했다.
- 20살까지: 휴대전화 없이 공주의 한일고등학교식 통제 환경을 경험했다.
- 약 2~3년: 대학 시절 친환경 박스·건강기능식품·IP 굿즈 등 여러 창업을 시도한 기간이다.
- 2024년 말: 기존 사업체를 넘기고 정치·AI·교육 문제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 시점이다.
- 약 10~20년: 창업가·정치인·연구자·예술가가 삶으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의 감각이다.
- 300명: 대한민국 국회의원 수이며, AI 팩트체크·비판 장치를 의정 활동에 붙일 수 있는 초기 실험의 규모로 언급된다.
- 약 100만 명·5천만 명 중 약 2%: AI로 제품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의 현재 규모에 대한 진단이다.
- 약 10년: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에서 실패 비용을 감당하며 자기 취향과 일을 탐구할 수 있는 안전망의 기간이다.
결론 및 시사점
- 한국 정치의 네거티브는 특정 진영의 성격보다 일방향 매스미디어와 인간 중심 다수결이 결합한 구조의 결과다.
- 개인화되지 않은 메시지는 정책 경쟁을 만들기 어렵고,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상대편 악당 프레임으로 수렴한다.
- 조회수와 바이럴을 늘리는 일만으로는 정치의 본질이 바뀌지 않으며, 비전·커뮤니티·미디어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 AI는 개인의 상황에 맞춰 정책의 비용·편익·시행 가능성을 비교하고 시민의 참여 기대값을 높이는 보조 장치가 될 수 있다.
- AI를 기업이나 국가가 독점하면 철인정치의 이상이 소수 권력의 독단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공공 데이터·알고리즘 공개·감사 가능성이 필요하다.
- AI만의 정치는 인간의 공감과 엔터테인먼트성을 잃기 쉽고, AI로 증강된 인간 정치인이 현실적인 다음 단계에 가깝다.
- 기존 정당의 AI 전환은 데이터 인프라·세대·습관·민감한 대화 노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렵고, AI 네이티브 조직이 더 빠를 수 있다.
- 오래가는 정당은 유명 인물보다 지속되는 비전과 그 비전에 공감하는 커뮤니티를 갖는다.
- AI와 로봇이 노동을 대체할수록 사람에게 꿈·일·사랑이라는 존재의 기둥을 제공하는 교육·정치의 책임이 커진다.
- 10대의 안전망 안에서 다양한 일을 시도하게 하면 모두가 창업가가 되지 않아도 자기 취향과 몰입을 발견하고 중년의 진로 후회를 줄일 수 있다.
핵심 요약 (20줄)
- 한국 정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편을 악당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대중을 설득한다.
- 단체 문자·현수막·방송·토론 중심의 일방향 매스미디어는 개인별 정책 설명을 어렵게 만든다.
- 10대와 90대에게 같은 메시지를 보내면 누구에게도 정확히 와닿지 않는다.
- 모든 유권자에게 통하는 가장 쉬운 메시지는 상대편이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비난이다.
- 최동인은 법과 동양화가 공존한 가정에서 통치와 정치의 질문을 일찍 접했다.
- 독일에서 철학 토론과 청소년 의회를 경험하며 정치 참여가 일상인 문화를 배웠다.
- 독일 학교는 정답보다 질문과 수업에 기여하는 관점을 높게 평가했다.
- 한국에서 마르크스와 사회철학을 읽으며 체제와 자본의 구조를 고민했다.
- 여러 창업을 거치며 사업이 자기 철학을 세상에 내보내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 선거 현장에서 스파이더맨 복장과 소셜미디어를 실험했지만 매체 변화만으로 정치는 바뀌지 않았다.
- 정치의 본질은 집단 간 이해관계를 다투는 일이며 가정·학교·직장에도 정치가 존재한다.
- AI는 시민의 배경과 정책 효과를 연결해 선악 대신 정책을 비교하게 만들 수 있다.
- 정치 참여의 편익은 투표가 결과를 바꿀 확률과 정책의 개인적 효과와 시행 가능성을 곱해 판단할 수 있다.
-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이상적 통치자가 현실에 없다는 한계를 가졌고 AI도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
- AI가 공공제가 되지 않으면 특정 기업과 국가의 독점을 통해 소수 권력을 강화할 수 있다.
- 인간이 AI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면 AI끼리의 대결보다 AI로 증강된 인간 정치인이 현실적이다.
- 정치권의 AI 활용은 아직 검색과 챗봇 수준이며 법령 데이터와 MCP 인프라가 부족하다.
- 오래가는 정당은 인물보다 비전과 커뮤니티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조직을 설계한다.
- AI와 로봇의 노동 대체에 대비하려면 10대부터 좋아하는 일과 몰입을 탐구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 AI 정치의 최종 목적은 기술 지배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일을 만들고 행복하게 사는 사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