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피터 틸: 정체보다 아마겟돈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title_original: "Can't pass up an hour of Peter Thiel" source: YouTube channel: B_ZCF video_id: ggSo3xaBKwg url: https://www.youtube.com/watch?v=ggSo3xaBKwg date: 2026-09-16 duration_seconds: 3724 tags: [Peter Thiel, stagnation, technology, AI, transhumanism, politics, Antichrist]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인류는 기술적 정체를 깨기 위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마겟돈 공포가 과학을 멈추게 하는 ‘안전과 평화’의 전 지구적 권위주의를 낳을 위험을 더 두려워해야 하는가?==
- 1750~1970년의 가속적 물질 진보 뒤에 약 50년의 광범위한 정체가 이어졌다는 피터 틸의 ‘정체(stagnation) 논지’가 여전히 유효하다.
- 인터넷·암호화폐·AI는 비트(bits)의 영역에서 큰 진전을 만들었지만, 치매 치료·원자력·우주 개발 같은 원자(atoms)의 세계까지 정체를 끝내지는 못했다.
- 성장 기대가 무너지면 중산층 사회의 계약과 재정·정치 제도가 함께 흔들리므로, 실패하더라도 더 많은 연구·규제 완화·건설을 시도해야 한다.
- AI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정도의 규모일 수 있으며, 초지능이 자동으로 원자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믿음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 실존적 위험을 막는다는 명분의 세계정부·전면 감시·과학 통제가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현대적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종교적·정치적 경고가 제시된다.
피터 틸은 정체가 단순히 발명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인지, 사회가 위험과 이단적 아이디어를 금지하도록 문화·제도를 바꿨기 때문인지 열어 둔다. 다만 정체를 안정된 상태로 받아들이면 미국식 중산층 사회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본다. AI와 정치적 포퓰리즘은 이 정체를 깨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지만, 과학의 의미와 경제·지정학적 결과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채 낙관적 구호만 반복할 위험도 함께 가진다.
1. 기술적 정체라는 진단
기술 발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1750~1970년에 비해 발전의 속도와 사회 전체를 바꾸는 폭이 크게 줄었다는 진단이다.
1.1. 《미래의 종말》 논지와 가속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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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년 전의 문제 제기
-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에 쓴 에세이 《미래의 종말(The End of the Future)》은 빠르고 역동적인 현대 세계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역동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 디지털 생활은 분명한 돌파구였지만,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큰 돌파구는 아니었고 물리적 세계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 실리콘밸리 내부자로서 디지털 혁명으로 부를 얻은 사람이 이런 진단을 내렸기 때문에, 단순한 반기술적 비관론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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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는 ‘0의 변화’가 아니라 속도의 둔화다
- 정체 논지는 완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절대 명제가 아니다. 변화의 속도(velocity)가 과거보다 느려졌다는 주장이다.
- 1750년부터 1970년까지 200년 이상은 가속하는 변화의 시기였다. 배가 빨라지고, 철도가 빨라지고, 자동차와 비행기가 빨라졌다.
-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와 아폴로(Apollo) 달 착륙은 이 가속이 도달한 정점이었다.
- 이후 물리적 인프라·교통·에너지·의학 등 여러 차원에서 변화가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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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의 예외와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
-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은 정체 논지의 예외로 인정할 만하다.
- 지난 10~15년의 암호화폐(crypto)와 AI 혁명도 상당히 큰 변화다.
- 그러나 비트의 진전만으로 사회 전반의 정체를 끝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1.2. 정체와 가속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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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가 만든 인식론적 난제
- 현대 사회는 극도로 전문화되어 있어, 물리학의 진전을 판단하려면 끈이론(string theory)에 인생의 절반을 바쳐야 하는 식이 되었다.
- 양자컴퓨팅, 암 연구, 생명공학 같은 다른 수직 분야도 각각의 속도로 발전한다.
- 암 연구의 진전과 끈이론의 진전을 어떤 가중치로 합산할지 정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가속 중인지 정체 중인지 말하기 어렵다.
- 분야별 수호자 집단이 자기 영역을 지키는 일이 점점 좁아지는 전문성으로 변하면서, 정체를 의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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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과 연구 수익률
- 실용적인 경제 지표는 30세 밀레니얼 세대가 30세였던 부모 세대, 즉 베이비붐 세대와 비교해 얼마나 잘사는지다.
- 지적 지표는 실제 돌파구가 얼마나 나왔는지, 연구에 들어가는 노력의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다.
- 과학·학계 전반에는 더 많은 사람과 자원을 투입해도 같은 성과를 얻기 어려운 수확 체감(diminishing returns)이 있다.
- 더 많은 투입으로 같은 결과만 반복하는 기관은 자기강화적이고 소시오패스적인 맬서스주의(Malthusian) 구조처럼 보일 수 있으며, 결국 구성원이 포기해 붕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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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직관
-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1편은 1955년과 1985년을 30년 간격으로 보여주고, 2편은 1985년과 2015년을 비교하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상상했다.
- 2015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인 비프 태넌(Biff Tannen)이 권력을 잡았다는 예측이 의외로 들어맞았지만, 도시의 물리적 환경은 실제와 크게 달랐다.
- 1860년에서 1970년으로 시간여행한 사람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왔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1985년에서 2025년으로 온 사람은 자동차가 조금 달라지고 휴대전화가 없다는 점 외에는 세계가 꽤 비슷하다고 느낄 것이다.
- 통계가 아니라 건물·교통·생활환경을 한눈에 비교하는 상식적 직관이 정체의 강력한 증거가 된다.
2. 성장과 위험을 다시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성장은 부를 더 쌓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미국식 중산층 사회와 그 제도를 지탱하는 조건이다.
2.1. 성장 기대와 사회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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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정의
- 중산층은 자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 자녀가 부모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 중산층 사회도 사라진다.
- 정체된 봉건사회처럼 항상 같은 수준에 머무는 다른 사회 형태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미국과 서구 세계가 지난 200년 동안 작동한 방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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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가 만드는 제도적 불안정
- 보통 사람들은 정체를 영원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으며, 반란을 일으키거나 제도를 작동 불능으로 만들 수 있다.
- 국가 예산을 비롯한 제도 대부분은 성장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
- 로널드 레이건의 체제는 소비자 자본주의(consumer capitalism)였다. 자본주의자가 저축하지 않고 돈을 빌려 소비한다는 점에서 표현 자체가 모순적이다.
- 버락 오바마의 체제는 저세율 사회주의(low-tax socialism)였다. 높은 세율의 사회주의보다 선호할 만하지만, 세금이 오르거나 사회복지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속될 수 없는 불안정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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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의 미래’에 대한 비판
- 성장이 환경을 파괴하므로 현재의 부에 만족해야 한다는 주장은 널리 퍼졌다.
-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반기후변화 시위로 대표되는 반성장·환경주의적이고 사실상 권위주의적인 미래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 축소성장(degrowth)을 채택한 작은 스칸디나비아 마을 같은 사회는 북한과 같지는 않더라도 매우 억압적일 수 있다.
2.2. 퇴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감수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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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사회의 위기 욕망
- 정체와 퇴폐(decadence)를 느끼는 부유한 사회에서는 기존 경로를 급격히 바꿀 위기를 갈망하는 사람이 생긴다.
- 편안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위험 회피적이 되고, 위기 없이는 퇴폐에서 새로운 단계로 이동하기 어렵다.
- 9·11 테러 뒤 일부 외교정책 보수주의자는 미국이 퇴폐와 정체에 빠졌으므로 십자군식 개입과 세계 재편으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주된 대응은 반퇴폐적 모험이 아니라 시민에게 곧바로 쇼핑하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네오콘 일부의 위기 욕망과 대중 정책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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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자는 방향성
- 안정되고 편안한 사회에서 전쟁·위기·정부의 전면 재조직을 요구하는 일은 위험하지만, 정체를 깨려면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정확한 위험 감수의 공식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방향은 명확하게 ‘훨씬 더 많이 하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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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과 바이오테크의 실패
-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40~50년 동안 사실상 진전이 없었다.
- 연구계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에 완전히 매달려 있지만, 이 접근은 작동하지 않았다.
- 실패한 가설을 서로 강화하는 어리석은 사업처럼 보일 정도로 연구 생태계가 굳어졌으므로 이 분야는 훨씬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치명적 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더 큰 위험을 선택할 수 있고, 연구자도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규제기관이 모든 신약을 즉시 허가하라는 단순한 뜻보다, 위험을 허용하는 문화와 연구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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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근대의 야망과 냉동보존 일화
- 초기 근대(early modernity)는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급격히 늘리며 불멸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콩도르세(Condorcet)의 프로젝트에는 급진적 생명 연장이 포함되었다.
- 기독교가 육체의 부활을 약속했기 때문에 과학이 성공하려면 과학도 같은 약속을 해야 했다는 해석이 제시된다. 그것이 반기독교적이었는지, 기독교에서 파생된 경쟁이었는지는 열려 있다.
- 1999~2000년 PayPal을 운영하던 시절 공동창업자 루크 노섹(Luke Nosek)은 Alcor와 cryonics에 관심이 있었고, 회사 전체를 냉동보존 설명회에 데려갔다.
- 전신을 얼리거나 머리만 얼릴 수 있었고, 머리만 보존하는 편이 더 저렴했다.
- 냉동보존 보험 증서를 출력해야 할 때 닷매트릭스 프린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일은 기술적 정체의 작은 농담이 되었다.
- 당시에도 주류는 아니었지만 일부 베이비붐 세대는 과학이 모든 질병을 고쳐 자신들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그런 믿음을 갖지 않는다.
3. 정치적 벤처캐피털과 트럼프 선택
정체를 깨려는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새로운 도시를 만들려는 시도에서 기존 국가의 정치적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로 이동했다.
3.1. 시스테딩에서 트럼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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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정치공동체의 꿈
- 한때 관심을 둔 시스테딩(seasteading)은 굳어 버린 서구 세계와 독립적인 새로운 폴리티(polity)를 바다 위에 건설하자는 구상이었다.
- 핵심 발상은 기존 체제를 설득하는 대신 다른 규칙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 실험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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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벤처캐피털 방식 적용
- 2010년대에는 도널드 트럼프를 2016년 대선에서 지지했고,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선별해 후원했다. 그중 한 명인 JD 밴스는 부통령이 되었다.
- 트럼프와 특정 후보를 기존 정치질서를 흔들 수 있는 파괴적 행위자로 보고, 정치에 벤처캐피털 방식으로 위험을 배분한 셈이다.
- 가장 큰 희망은 빙산으로 향하는 타이타닉의 항로를 바꾸듯 사회의 진로를 바꾸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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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의 두 가지 의미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긍정적이고 야심찬 의제일 수도 있지만, 미국이 더 이상 위대하지 않다는 비관적 진단일 수도 있다.
- 트럼프가 실제로 긍정적 진보를 많이 만들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 그래도 약 100년 만에 공화당에서 조지 W. 부시식의 달콤한 말이 아닌 문제의식을 말하는 인물이 등장했고, 최소한 정체에 관한 대화를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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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계산과 오판
- 트럼프가 지면 자신을 비난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이상한 선택이라 결과가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 동시에 깊은 문제와 좌절스러운 정체 때문에 트럼프의 승산을 50 대 50으로 봤다.
- 트럼프가 이기면 정체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에서 터무니없는 환상으로 판명됐다. 당시 사람들은 그 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 2025년, 트럼프 1기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그 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3.2. 트럼프 1기, 실리콘밸리의 전환, 그리고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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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논지가 주류가 된 과정
- 2012년 에릭 슈밋(Eric Schmidt), 2013년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 2014년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와 논쟁할 때만 해도 모두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식으로 반응했다.
- 이후 세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견해를 업데이트했고, 실리콘밸리 전체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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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실리콘밸리와 포퓰리즘
- 2024년에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트럼프 쪽으로 이동했다.
-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은 깊은 이념보다 ‘자유주의가 작동하지 않으면 더 많이 하면 된다’는 기본값을 따랐다.
- 수년간 같은 정책의 용량을 올리고, 수억 달러를 쓰고, 완전히 워크(woke)해졌는데 모두가 싫어하게 되자 그 방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 2024년의 포퓰리즘 지지는 반드시 친트럼프 이념이라기보다 기술혁신과 경제적 역동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찾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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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에 대한 평가
- 기술적 위대함과 예산 적자 해결을 약속한 실리콘밸리 인사들은 낙관적이었지만, 정체 논지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비관적·현실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 하버드가 50년 동안 작동하지 않은 방식으로 치매 연구를 계속한다고 치료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파괴적 변화는 여전히 가장 나은 선택이다.
- 포퓰리스트는 과학에 관심이 없고 하버드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과학 투자를 삭감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 이에 대한 답은 규제 해체와 건설을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가짜와 환상을 걷어내고, 원자력 규제를 풀어 새 원자로·핵융합로를 건설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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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이라는 말의 타락
- 뉴딜 시대의 지도자들은 과학을 강하게 밀고, 연구자에게 돈을 주고, 규모를 키웠다.
- 오늘날 아인슈타인이 백악관에 편지를 보내도 우편실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고, 맨해튼 프로젝트 같은 국가적 집중은 상상하기 어렵다.
- 1960년대의 문샷(moonshot)은 실제로 달에 가는 아폴로 프로그램을 의미했다.
- 오늘날 문샷은 실현되지 않을 일을 가리키는 허구적 구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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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참여의 독성
- 정치에 대한 태도는 양가적이다. 정체를 깨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매우 유독하다.
- 정치가 제로섬 게임이어서 stakes가 너무 높고, 관여한 사람은 이전에는 없던 적을 만들며, 트럼프와 연관된 인물이라는 낙인을 얻게 된다.
- 이 때문에 정치인 후원을 중단했지만, 정치적 차원에서 미래로 돌아가는 문제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3.3. 일론 머스크와 화성의 정치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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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없다’는 전환
- 2024년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으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일론 머스크는 “갈 곳이 없다”고 답했다.
- 그 대화 뒤에야 화성이 더 이상 단순한 과학·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안적 정치 프로젝트였다는 점이 선명해졌다.
- 머스크는 2024년에 사회주의 미국 정부와 워크 AI가 화성까지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화성으로 떠나는 것만으로는 정치적 대안을 만들 수 없다고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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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허사비스와의 대화
-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가 초인적 AI를 만드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하자, 머스크는 인류를 행성 간 종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맞섰다.
- 허사비스가 자신의 AI는 머스크를 화성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답하자 머스크는 조용해졌다.
- 화성이 자유의 섬이 되려면 AI·정부·문화가 어떻게 이동하는지까지 생각해야 하며, 단순한 로켓 개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4. AI의 규모와 초지능 낙관론의 한계
AI는 현재 유일하게 눈에 띄는 예외지만, 그 존재만으로 다차원적 정체가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다.
4.1. AI는 어느 정도의 사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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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후반 1990년대 정도의 자리표시자
- AI는 아무것도 아닌 ‘낫싱 버거(nothing burger)’보다는 크지만, 사회 전체를 완전히 변환하는 사건보다는 작을 수 있다.
- 잠정적인 비교 대상은 1990년대 후반의 인터넷이다.
- 인터넷은 10~15년 동안 GDP 성장률을 매년 약 1%포인트 높였을 가능성이 있고, 생산성에도 기여했으며, 훌륭한 기업을 만들었다.
- 그러나 인터넷이 세계적 정체를 완전히 끝내지는 못했다. AI도 비슷한 규모라면 기업과 생산성을 바꾸되 정체를 끝내는 데는 부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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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한 진보를 감수하는 이유
- AI만 발전하고 화성 여행·치매 치료·원자력 같은 영역은 멈춰 있는 현재는 건강한 진보가 아니다.
- 그럼에도 AI가 유일하게 움직이는 분야라면 받아들이는 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 AI에는 군사 드론과 결합하는 위험한 디스토피아도 있지만, AI조차 없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완전한 정체가 남는다.
4.2. 초지능이 원자 세계를 자동으로 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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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능 폭포 이론
- 초지능이 등장하면 치매 치료법, 완벽한 공장, 로켓을 만드는 자동화 공정을 한꺼번에 해결해 디지털 진보를 원자 세계의 진보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 이 관점은 지능을 충분히 높이면 문제의 종류와 관계없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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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중심 사고에 대한 의심
- 실리콘밸리는 IQ와 똑똑한 사람에 집착한다. 이 태도는 보수주의보다 자유주의적 이념에 가깝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경제학적 반론은 더 똑똑할수록 실제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지능을 적용할 줄 모르거나, 사회가 지적인 사람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조직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 병목은 IQ가 아니라 사회가 이단적이고 똑똑한 사람을 용납하는지, 그들이 미친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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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불가능성과 문화적 병목
- 치매 치료나 불멸 자체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가설이 있다.
- 문제가 풀 수는 있지만, 개인의 지능이 사회 구조에 들어가는 방식 때문에 풀리지 않는다는 문화적 가설도 있다.
- 순응적인 방식으로만 똑똑한 AI는 기존 관습을 강화할 수 있다. 넷플릭스 알고리즘처럼 무한히 ‘괜찮은’ 영화를 만들고 무한히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새로운 방향을 열지는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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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AI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
- AI가 정체를 심화할 위험은 실재하지만, 대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 1999년 자유주의자들이 인터넷을 다양하고 풍요로운 아이디어의 폭발로 상상했지만 실제 인터넷은 순응성과 워크 문화를 키운 측면이 있어도, 인터넷이 없었던 세계보다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
- AI 역시 기대보다 덜 풍요롭더라도 완전한 정체보다는 낫다는 것이 최종적인 실용 판단이다.
5. 트랜스휴머니즘, 기계 신, 그리고 종교적 야망
AI 낙관론의 깊은 곳에는 육체의 한계를 넘고 인간을 변형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있다.
5.1. 인간을 보존할 것인가, 초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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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생존에 대한 망설임
- 인간 종이 살아남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긴 침묵이 이어졌지만, 결국 살아남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 동시에 인간이 질병·죽음·육체적 한계를 급진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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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의 목표
- 트랜스휴머니즘의 원래 이상은 자연적 인간의 몸을 불멸의 몸으로 바꾸는 급진적 변형이다.
- 성별을 바꾸는 수술과 비교하면, 단순히 옷·성기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심장·마음·몸 전체를 바꾸기를 원하는 프로젝트다.
- 동방정교회(Orthodox Christianity)의 비판은 트랜스휴머니즘이 여전히 충분히 야심차지 않다는 것이다. 몸만 바꾸지 말고 영혼과 인간 전체를 변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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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과학적 진보
- 신의 섭리를 믿는다면 조상이 상상할 수 없었던 인간의 진보와 성취도 섭리 안에 포함해야 한다.
- 그러나 기독교의 약속은 기계로 스스로 만든 불멸이 아니라 신의 은총에 의한 완전한 몸과 완전한 영혼이다.
- 기계만으로 구원을 만들려는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디스토피아적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5.2. 자연 초월, 냉동보존,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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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기독교적 초월
- 구약성서에는 ‘자연(nature)’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시된다.
- 유대-기독교적 영감의 핵심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초월하고 극복하는 데 있다.
- 기독교적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인간은 타락하고 망가진 인간이며, 신의 도움으로 그것을 넘어서는 일이 목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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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신과 협력하지 않는 신앙
- 기계 신(machine God)을 만들려는 대부분의 사람은 야훼·여호와·만군의 주와 협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스스로 불멸을 건설하려는 세속적 기획과 신의 도움으로 영혼과 몸을 초월하는 기독교적 기획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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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머니즘의 실제 중심
- 1999년의 cryonics는 복고적인 프로젝트처럼 보일 만큼 오늘날 핵심 의제가 아니다.
- 대안인 마인드 업로딩(uploading)은 몸 자체를 보존하지 않고 나를 흉내 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서, 몸을 보존하는 냉동보존보다 한 단계 낮은 선택처럼 느껴진다.
- 트랜스휴머니즘 언어가 전부 거짓이거나 관계자들이 거짓말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실제 담론의 중심축은 그만큼 급진적이지 않다.
6. 기술의 의미를 묻지 않는 실리콘밸리
기술의 IQ와 정의만 측정하는 논쟁은 기술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 묻는 중간 수준의 질문을 놓친다.
6.1. 휴머노이드 로봇과 경제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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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10년 전망
- 머스크는 몇 주 전 대화에서 10년 안에 미국에 휴머노이드 로봇 10억 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로 그렇게 되면 성장이 예산 적자를 해결할 것이므로 적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지만, 머스크는 여전히 예산 적자를 걱정했다.
- 이것이 로봇 전망을 믿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니다. 다만 경제를 그만큼 변혁할지 생각하지 않았거나, 전망의 오차 범위가 크다는 뜻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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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수준의 의미
- 실리콘밸리는 AI의 IQ·ELO 점수, AGI의 정의처럼 미시적인 기술 논쟁에 빠진다.
- 실제로 중요한 질문은 예산 적자·거시경제·일자리·군사력·지정학에 AI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다.
- 기술을 만들면서도 기술이 사회의 중간 수준 구조에 미치는 뜻을 충분히 계산하지 않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약점이다.
6.2. AI와 중국의 대만 침공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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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 시나리오
- AI 혁명이 가속되어 중국이 군사적으로 뒤처지면 중국은 이미 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 이 경우 AI의 우위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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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적 시나리오
- 중국이 AI 경쟁에서 곧 뒤처질 것을 알게 되면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그 경우 AI 가속이 오히려 대만을 서둘러 장악하려는 동기가 된다.
- 두 시나리오 모두 중요하지만, AI 담론은 이런 지정학적 중간 수준의 결과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
7. 적그리스도, 아마겟돈, 그리고 안전의 정치
가장 큰 위험은 과학기술의 폭주만이 아니라, 폭주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세계를 하나의 권위주의 체계에 묶는 ‘나쁜 특이점’일 수 있다.
7.1. 실존적 위험의 기본 해법으로서 세계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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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익숙한 목록
- 핵전쟁, 환경재앙·기후변화, 생물무기, AI 등은 도망치는 디스토피아적 과학기술 시나리오로 제시된다.
- 이 위험을 말할 때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내놓는 정치적 해법은 세계 거버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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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제의 확대
- 핵무기를 통제하려면 실질적 권한을 가진 유엔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나온다.
- AI를 통제하려면 세계정부가 모든 컴퓨팅 자원을 관리하고, 모든 키 입력을 기록하며, 위험한 AI를 프로그래밍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 프라이팬에서 불로 뛰어드는 것처럼, 실존 위험을 막다가 세계적 권위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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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세계 또는 없음’과 ‘적그리스도 또는 아마겟돈’
- 1940년대 미국과학자연맹(Federation of American Scientists)이 만든 단편영화는 핵폭발로 세계가 무너지는 장면에서 시작해 ‘하나의 세계 또는 없음(One World or None)’을 주장했다.
- 기독교적 표현으로 같은 질문은 ‘적그리스도 또는 아마겟돈’이다. 적그리스도의 일세계 국가를 받아들이거나 아마겟돈으로 걸어가는 양자택일이 된다.
7.2. 적그리스도의 현대적 집권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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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적그리스도 서사의 줄거리 구멍
- 옛 적그리스도 소설에서 적그리스도는 악마적이고 최면적인 연설을 해 사람들이 홀린 듯 따르게 만든다.
- 사람들이 그런 연설 하나로 세계 지배를 허용한다는 설정은 설득력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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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반복으로 권력을 얻는 방식
- 현대적 적그리스도는 사악한 기술 천재가 아니라 아마겟돈과 실존적 위험을 끊임없이 말하는 인물일 수 있다.
- ‘이것을 규제해야 한다’, ‘과학을 멈춰야 한다’는 요구가 공포를 정치적 권력으로 바꾼다.
- 17~18세기의 베이컨적 과학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나 에드워드 텔러(Edward Teller) 같은 악한 과학자가 기계를 만들어 세계를 장악할 수 있었다.
- 현재는 사람들이 기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기 때문에 과학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하는 그레타 툰베리형 인물이 더 현실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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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통제와 정체의 결합
- 적그리스도는 기술을 없애겠다고만 하지 않고 기술을 안전하게 통제해 영구적 정체와 보편적 평화를 약속할 수 있다.
- 과거 전체주의는 세계 곳곳의 상황을 파악할 지식이 부족했지만, AI가 감시·예측·행정 능력을 제공하면 ‘평화와 안전’의 전체주의가 가능해질 수 있다.
- 따라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술 진보가 먼저 폭발한 다음, 그 진보를 두려워한 대중이 그것을 길들이고 정체를 영구화하는 구조일 수 있다.
7.3. 환경주의, 핵기술, 그리고 1970년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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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주의의 현재 정치적 힘
- 환경주의가 현재 형태로 곧바로 일세계 전체주의를 만들 만큼 강력한지는 논쟁적이다.
- 유럽에서 녹색 이념은 이슬람 샤리아나 중국식 공산주의 전체주의보다 강한, 미래가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의 유일한 믿음으로 보인다.
- 쇠퇴하고 부패하는 유럽에서 녹색 미래·샤리아·공산주의적 전체주의가 제시된 미래 선택지이며, 그중 녹색 선택지가 가장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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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앨러모스 이후의 공포
- 핵기술의 역사에는 복잡한 역설이 있다. 폭주하는 베이컨적 과학은 로스앨러모스(Los Alamos)에서 거의 끝났고, 인류는 더 이상의 가속을 원하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 원자력은 21세기의 에너지가 될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에서 규제와 공포 때문에 사실상 우회로(off-ramp)로 밀려났다.
- 미국의 FDA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가 사실상 따르는 의약품 규제기관이 되었고,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사실상 기준이 되었다.
- 아르헨티나가 독자적으로 모듈형 원자로를 설계해 건설하려 해도 다른 국가와 시장은 규제 신뢰 때문에 미국 기준을 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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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맨슨과 히피의 승리
- 찰스 맨슨은 1960년대 말 LSD를 복용하고 살인을 저질렀으며, 약물 속에서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도스토옙스키적 반영웅의 세계를 보았다고 설명된다.
- 모두가 맨슨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 해석에 따르면 사회 전체가 맨슨만큼 혼란스러워졌고 맨슨만 적그리스도가 되어 세계를 장악하지 않았을 뿐이다.
- 1969년 7월 인류가 달에 착륙했고, 3주 뒤 우드스톡(Woodstock)이 시작됐다.
- 사후적으로 보면 달 착륙 뒤 우드스톡이 열린 순간부터 진보가 멈추고 히피가 승리했다는 것이 1970년대에 대한 극적인 역사 해석이다.
8. 이미 시작된 ‘평화와 안전’의 통치와 인간의 자유
적그리스도를 먼 미래의 괴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난 50년의 정체를 만든 문화·규제·복종의 구조에서 온건한 형태를 찾아야 한다.
8.1. 팔란티어의 역설과 정체의 두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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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만든 사람이 기술 통제를 걱정하는 역설
- AI, 팔란티어(Palantir), 군사·감시·전쟁 기술에 투자한 사람이 기술 공포를 이용해 세계 질서를 고정하는 적그리스도를 말하면, 자신이 만든 도구가 그 집권을 돕는 역설이 생긴다.
- 팔란티어의 기술은 정체를 깨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 감시와 권위주의적 통제를 가능하게 할 도구가 될 수 있다.
- 피터 틸은 자신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기술의 여러 단계와 결과를 구분해 봐야 한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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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정체에 대한 두 설명
- 첫 번째 설명은 인류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다 써 버렸다는 것이다.
- 두 번째 설명은 문화적으로 어떤 일이 허용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 문화적 설명은 사람들이 스스로 더 유순한 종으로 변했다는 아래로부터의 변화일 수도 있고, 정부 장치가 정체를 강제하는 위로부터의 변화일 수도 있다.
- 지난 50년 동안 세계가 ‘평화와 안전’에 복종해 왔다는 진단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3절의 적그리스도 구호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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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한 적그리스도라는 해석
- 이 관점에서는 인류가 이미 온건한 형태의 적그리스도 통치 아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핵발전·신약·생명연장처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기술은 안전을 이유로 사실상 멈췄다.
- 영구적 전체주의가 아직 오지 않았더라도, 정체를 정상으로 만드는 규제와 복종의 구조는 이미 존재한다.
8.2. 신의 섭리와 인간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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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론을 거부하는 자유
- 역사가 신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고 보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와 선택이 여전히 작동한다.
- 모든 일을 신이 원인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박해자도 ‘신이 시켜서 했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기독교적 관점은 그런 칼뱅주의적 결정론에 반대한다.
- 요한복음 15장 25절의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했다”는 구절은 악과 박해를 모두 신의 직접 원인으로 돌릴 수 없다는 사례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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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역사 개입
- 신이 역사를 전부 조종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가 역사에 들어온 이유는 신이 타락하고 정체된 로마제국에 인류를 영원히 내버려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신은 인류가 영원히 화면만 바라보며 그레타 툰베리의 강의를 듣게 두지 않을 것이고, 인간을 그 운명에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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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의무와 희망
- 역사가 결정되어 있다면 사자가 다가올 때 요가와 기도만 하며 잡아먹히기를 기다리면 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 요구된 행동이 아니다.
- 인간에게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단적 아이디어를 실험하며 정체에 저항할 큰 자유의 영역이 있다.
- 적그리스도에 맞서 인간의 자유를 사용하려면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도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동의한다.
주요 발언 모음
“정체 논지는 우리가 완전히 멈췄다는 주장이 아니라, 속도가 느려졌다는 주장이다.”
“중산층은 자녀가 자신보다 더 잘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그 기대가 무너지면 더 이상 중산층 사회가 아니다.”
“더 많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더 많이 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40~50년 동안 진전이 없었다. 사람들은 베타 아밀로이드에 완전히 매달려 있지만, 그것은 분명히 작동하지 않는다.”
“AI는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는 크지만, 사회 전체의 완전한 변환보다는 작다. 잠정적으로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정도로 본다.”
“AI가 순응적인 방식으로만 똑똑하다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대신 정체를 심화할 수도 있다.”
“실존적 위험을 말한다면 일세계 전체주의라는 또 다른 나쁜 특이점의 위험도 말해야 한다.”
“현대 세계에서 적그리스도가 세계를 장악하는 방식은 아마겟돈과 실존적 위험을 끊임없이 말하는 것이다.”
“달에 착륙한 지 3주 뒤 우드스톡이 시작되었다. 사후적으로 보면 그때 진보가 멈추고 히피가 승리했다.”
“인간의 자유와 행동의 여지는 매우 크다. 결정론을 믿는다면 사자가 올 때 요가와 기도만 하며 기다리면 되지만, 그렇게 하라고 배운 것은 아니다.”
핵심 데이터 & 수치
- 1750~1970년: 배·철도·자동차·비행기가 연속적으로 빨라진 약 200년 이상의 가속기다.
- 약 50년: 기술·과학·원자력·생명연장 등 여러 영역의 정체가 이어진 기간으로 제시된다.
- 10~15년: 암호화폐와 AI가 큰 예외로 부상한 최근 기간이다.
- 40~50년: 치매·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한 기간이다.
- 1999~2000년: PayPal 시절 회사 전체가 냉동보존 설명회에 참석한 시기다.
- 약 100년: 트럼프가 기존 공화당과 다른 문제의식을 말하는 인물로 등장했다고 평가한 시간 간격이다.
- 2012·2013·2014년: 에릭 슈밋·마크 앤드리슨·제프 베이조스와 정체 논쟁을 벌인 연도다.
- 50 대 50: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산에 대한 당시 추정이다.
- 10~15년: 인터넷이 GDP 성장에 기여한 효과를 관찰한 시간 범위다.
- 약 1%포인트: 인터넷이 10~15년 동안 매년 GDP 성장률에 더했을 수 있다고 제시된 잠정치다.
- 10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 10억 대: 일론 머스크가 미국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한 전망이다.
- 1969년 7월: 달 착륙이 일어난 시점이며, 3주 뒤 우드스톡이 열렸다.
- 1940년대: 미국과학자연맹의 ‘하나의 세계 또는 없음’ 단편영화가 나온 시기다.
- 약 200년: 미국이 성장과 자녀 세대의 개선을 전제로 작동해 온 기간으로 언급된다.
결론 및 시사점
- 정체를 속도 문제로 측정해야 한다. 기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가속이 증명되지 않는다. 부모 세대 대비 생활수준, 돌파구 수, 연구 투입 대비 수익률, 물리적 환경의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한다.
- 성장은 사회계약의 일부다. 자녀 세대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국가 예산은 성장에 매여 있다. 성장을 포기하면 중산층 사회가 감당할 대체 질서를 제시해야 한다.
- 위험 감수는 규제 폐지의 단순 구호가 아니다. 치명적 질환 환자의 선택권, 연구자의 실험 가능성, 실패한 가설을 교체하는 제도, 원자력·우주·바이오 건설 프로젝트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 정치적 파괴와 건설을 연결해야 한다. 포퓰리즘이 기존 환상을 걷어내는 데 그치면 공허하다. 규제 해체 뒤 실제 원자로·치료제·우주 인프라를 만드는 단계가 필요하다.
- AI를 초지능 만능키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 AI는 인터넷 정도의 생산성 사건일 수도 있고, 치매·불멸·우주 개발을 자동 해결하지 않을 수도 있다. IQ보다 사회적 병목과 이단적 실험의 허용 여부가 중요하다.
- 기술의 중간 수준 결과를 계산해야 한다. AGI의 정의나 벤치마크만 논쟁하지 말고 예산 적자, 노동, 대만 침공, 군사 드론, 세계 감시 체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분석해야 한다.
- 안전의 정치를 경계해야 한다. 핵·기후·AI 위험을 막는다는 명분이 세계정부, 모든 컴퓨팅 통제, 키 입력 기록, 과학 중단으로 확장되면 위험을 피하다가 영구 정체와 권위주의를 선택하게 된다.
- 자유와 희망을 함께 보존해야 한다. 역사는 완전히 결정되어 있지 않다. 인간은 정체에 저항하고 더 큰 위험을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그 선택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핵심 요약 (20줄)
피터 틸은 기술적 정체가 완전한 멈춤이 아니라 1750~1970년의 가속 이후 속도가 둔화한 상태라고 말한다. 콩코드와 아폴로는 배·철도·자동차·비행기의 가속이 도달한 정점이었다. 컴퓨터·인터넷·암호화폐·AI는 비트의 예외지만 물리적 세계의 정체를 끝내지는 못했다. 전문화 때문에 암 연구·끈이론·양자컴퓨팅의 진전을 사회 전체의 속도로 합산하기 어렵다. 1985년과 2025년의 built environment가 비슷하다는 직관은 정체를 보여주는 강한 증거다. 중산층은 자녀가 부모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기대하는 계층이다. 성장 기대가 무너지면 미국식 중산층 사회와 성장 전제의 예산 제도가 흔들린다. 그레타식 축소성장은 안정처럼 보여도 매우 억압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퇴폐한 부유사회는 위기를 갈망하지만 9·11 뒤 부시의 주된 처방은 쇼핑이었다. 알츠하이머 연구는 40~50년 동안 베타 아밀로이드에 매달리며 실질적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 초기 근대의 과학은 질병 치료·급진적 수명 연장·불멸을 약속했지만 오늘날 그 야망은 약해졌다. PayPal 시절에는 루크 노섹의 영향으로 회사 전체가 냉동보존 설명회에 참석했고 머리만 보존하는 선택이 더 저렴했다. 트럼프 지지는 정체를 깨는 정치적 벤처 투자였지만 2016년에 기대한 대화는 현실에서 너무 빨랐다. 2024년 실리콘밸리의 포퓰리즘 이동은 반드시 친트럼프 이념이 아니라 혁신과 역동성을 찾는 움직임이다. AI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정도로 GDP에 기여할 수 있지만 완전한 정체를 끝내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초지능이 지능만으로 치매·불멸·화성·로봇 문제를 자동 해결한다는 믿음에는 사회적 병목이 빠져 있다. 순응적인 AI는 넷플릭스식으로 무한한 ‘괜찮은’ 산출물을 만들며 정체를 심화할 수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은 몸을 바꾸지만 기독교적 비판은 영혼과 인간 전체의 변형까지 요구한다. 적그리스도의 현대적 형태는 악한 기술 천재보다 실존적 공포를 이용해 과학과 세계를 통제하는 권력일 수 있다. 정체에 저항하려면 인간의 자유,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용기,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을 함께 보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