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www.youtube.com/watch?v=fYa9sJVHPYg
날짜: 2026-08-22
채널: 서울대학교
시리즈: 샤로잡다 시즌 2 (SNU Catch Season 2)
메타데이터
- 영상 ID:
fYa9sJVHPYg - 원문 제목: Why Do the Rich Buy Luxury Goods Without Logos? | SNU Professor Lee Yuri | SNU Catch Season 2 (ENG)
- 한국어 제목: 로고 없는 명품을 부자들이 사는 이유
- 출연: 최성훈(샤로잡다 시즌 2 진행자), 이율리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 주요 전문 분야: 복식 사회심리, 패션 산업론, 패션 리테일링
- 영상 길이: 약 22분 8초
- 자막: 한국어 자동 생성 자막을 우선 확인하고 영어 자동 생성 자막으로 의미를 교차 검증함
- 핵심 주제: 조용한 명품(quiet luxury), 로고의 사회적 기능, 올드머니와 뉴머니, 패션 자본, SNS와 럭셔리 리테일, AI와 수공예, 윤리적 패션 소비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로고가 보이지 않는 명품 소비는 과시가 사라진 현상이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의 역사·품질·디자인·제작 방식과 미묘한 코드를 알아보는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속하고 싶은 관계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인정의 방향이 바뀐 현상이다.==
- 럭셔리는 역사적 배경, 일정한 가격대, 뛰어난 품질, 창의적 디자인, 희소성이 결합해 높은 상징 가치를 만든다.
- 대중화된 럭셔리 시장 안에서도 수백만~수천만 원대 의류·가방과 20만~30만 원대 향수·화장품이 서로 다른 접근성의 층위를 만든다.
- 올드머니가 로고를 숨기려 해서 무로고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로고가 없어도 자신의 가치와 사회적 위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자연스러운 선택을 하는 것이다.
- 패션 자본이 높은 소비자는 로고 대신 색·퀼팅·재단·소재·제작 방식·브랜드 스토리 같은 코드를 읽고 가격을 판단한다.
- SNS가 패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퍼뜨려 지식을 대중화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는 온라인 발신과 함께 오프라인의 예술적이고 비일상적인 경험을 강화해 가격과 차별적 지위를 정당화한다.
- AI가 디자인·촬영·룩북·온라인 쇼핑 운영을 보조해도 소량 생산, 휴먼 터치, 수작업에 담긴 생각과 감정, 문화적 기원은 대체하기 어려운 가치로 남는다.
럭셔리 소비를 이해하려면 누가 무엇을 과시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어떤 코드를 해석하고 누구와 구별되거나 연결되기를 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율리 교수는 마지막에 럭셔리를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럭셔리에 초점을 맞춘 것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자신의 가치와 연결성을 의식해 옷과 상품을 선택하라고 당부한다.
1. 럭셔리는 무엇이며 왜 적은 소비자에게도 큰 상징성을 갖는가
럭셔리 소비자는 전체 인구에서 상대적으로 적지만, 럭셔리 상품은 희소성과 사회적 의미를 통해 소비자 개인과 시장 전체에 큰 상징성을 부여한다.
1.1. 시작 장면과 문제 제기
-
일상에서 관찰되는 변화
- 진행자 최성훈은 한때 ‘오픈 열풍’을 일으키며 거리를 가득 채웠던 로고 중심의 명품이 최근 거리에서 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 그 자리를 브랜드명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명품(quiet luxury)’이 차지하며 하이엔드 소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흐름을 소개한다.
- 오늘의 질문은 옷과 명품을 둘러싼 소비자 심리이며, 이율리 교수를 복식 사회심리·패션 산업론·패션 리테일링 연구자로 초대한다.
-
럭셔리 담론은 계속되지만 소비 양상은 변한다
- 이율리 교수는 자신이 교수 생활을 시작한 뒤뿐 아니라 학생 시절부터 명품에 대한 이야기가 끊긴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 럭셔리 소비 자체는 계속 성장해 왔지만, 시대에 따라 소비하는 방식과 무엇을 드러내는지가 달라졌다.
-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는 완전히 새로 생긴 현상이라기보다 예전부터 조금씩 존재해 왔고 최근 더 많은 주목을 받는 흐름이다.
1.2. 객관적 기준으로 본 럭셔리의 구성
-
정의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 무엇이 명품이고 무엇이 럭셔리인지에 대해서는 사람과 분야마다 의견이 다르며, 엄밀하게 합의된 단일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 교수는 자신의 분야에서 객관적으로 설명할 때 역사적 배경,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격대, 뛰어난 품질, 창의적 디자인을 중요한 속성으로 본다.
-
희소성이 상징 가치를 만든다
- 이런 특성을 갖춘 상품은 기본적으로 희소하다.
- 희소한 것에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럭셔리 상품은 단순한 기능적 물건을 넘어 의미와 상징을 갖는다.
- 과거에는 럭셔리 상품이 실제로 더 희소했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하는 행위가 곧 부를 보여 주는 표지처럼 작동했다.
2. 럭셔리의 대중화와 ‘조용한 명품’의 부상
럭셔리 브랜드는 대중에게 더 가까워졌지만, 상품군 내부의 가격과 접근성은 오히려 여러 층위로 나뉘었고, 시장이 성숙한 국가에서는 로고보다 제품의 본질적 가치가 중요해진다.
2.1. 럭셔리 브랜드가 대중화된 방식
-
입문 가능한 상품군을 넓히다
-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는 사실이며, 핵심 전략은 기존 럭셔리 라인 안에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새로운 상품군을 계속 구성하는 것이다.
- 수백만 원 또는 수천만 원에 이를 수 있는 의류와 가방에 비해 향수와 화장품은 대체로 20만~30만 원 수준의 상품으로 제시된다.
- 20만~30만 원도 향수 가격으로는 비싸지만, 최상위 의류·가방보다는 훨씬 많은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다.
- 이런 제품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고 친숙하게 느끼게 하며, 럭셔리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키는 통로가 된다.
-
대중적 럭셔리와 접근 불가능한 럭셔리가 함께 존재한다
- 겉으로 보면 모두가 명품을 소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상품 구성별로 소비 가능성은 크게 다르다.
- 어떤 상품군은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절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다른 상품군은 이른바 대중적인 럭셔리로 설계된다.
- 따라서 럭셔리의 대중화는 최상위 상품의 희소성이 사라졌다는 뜻이라기보다, 한 브랜드 안에 서로 다른 가격·접근성의 층위가 생겼다는 뜻이다.
2.2. 개인과 국가 차원에서 나타나는 로고 선호의 차이
-
조용한 럭셔리는 오래된 논의다
- 로고가 없는 럭셔리(logoless luxury)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패션 담론에 있었다.
- 흔히 ‘정말 돈이 많은 올드머니는 로고 플레이를 하지 않지만, 갑자기 소득이 많아진 신흥부자·졸부, 즉 뉴머니는 로고에 집착한다’고 말한다.
- 이 대비는 개인의 옷차림에서만이 아니라 국가와 시장 전체에서도 관찰된다.
-
경제 성장 단계에 따른 시장 차별화
- 경제 성장이 막 시작되는 국가의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부와 지위를 가시화하기 위해 로고에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라면 이런 시장에는 로고가 비교적 분명한 상품을 공급하고, 유럽이나 이미 성숙한 선진 시장에는 로고를 덜 드러내는 상품 전략을 펼칠 수 있다.
- 한국에서 로고에 집착하지 않는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소비자가 세계 패션의 큰 흐름과 시장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
로고에서 본질적 가치로 지불 대상이 이동하다
- 소비자가 고가 상품을 구매할 때 로고 자체에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의 우수성, 품질의 우수성 같은 제품의 본질적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 단계로 이동한다.
- 이는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표현보다 시장이 성숙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 로고가 사라졌다고 해서 럭셔리의 사회적 기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인정받고 싶은 대상과 인정받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3. 로고는 과시 이상의 사회적 언어다
로고는 단순한 과시물이 아니라 브랜드의 품질·디자인 기준과 가치에 동조한다는 표시이며, 로고가 보이지 않을 때는 브랜드를 알아보는 미세한 코드가 그 기능을 대신한다.
3.1. 로고가 전달하는 브랜드의 표지와 가치
-
가시적인 브랜드 표지
- 로고는 어느 브랜드인지를 눈에 보이게 알려 주는 징표다.
- 로고에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품질, 디자인 기준, 엄격한 품질 관리의 결과를 보증하는 표지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 따라서 로고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남에게 비싸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치에 동조한다는 뜻을 표현할 수도 있다.
-
로고가 없어도 읽히는 브랜드 코드
- 브랜드마다 특정 색, 퀼팅(quilting), 재단과 커팅 방식, 소재와 제작법이 다르며 이런 특징이 사실상 로고처럼 기능한다.
- 이런 코드는 모든 사람이 즉시 알아보는 표지가 아니라 ‘아는 사람만 아는’ 지식에 가깝다.
- 색을 보는 순간 어느 브랜드인지, 상품의 형태와 제작 방식을 보는 순간 어느 브랜드에서 왔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면 눈에 보이는 로고가 없어도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
3.2. 조용한 럭셔리의 사회적 기능
-
대중 전체가 아닌 코드 해독자 사이의 인정
- 조용한 럭셔리의 소비자는 모든 대중에게 자신의 경제 수준을 확인받을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 해당 코드를 알아보는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만족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일종의 은밀한 신호와 상호 인정이 작동한다.
- 따라서 알아보는 사람이 적어서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읽히기를 원하는지가 바뀐 소비다.
-
올드머니가 ‘숨기려는’ 것은 아니다
- 교수는 올드머니가 자신의 부를 숨기기 위해 무로고 제품을 입는다고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 로고가 없어도 상관없고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무로고 선택은 의식적인 위장보다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 타인의 인정이나 대중의 승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이나 사회 계층을 적극적으로 보여 주려 하지 않는다.
-
뉴머니에게 로고는 입장권이 될 수 있다
- 상대적으로 뉴머니는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그 집단이 알아보는 코드가 필요할 수 있다.
- 로고나 특정 상품은 한 집단에서 더 높은 집단으로 들어가기 위한 열쇠, 즉 입장표(admission ticket)처럼 작동할 수 있다.
- 이때 로고 선호는 단순한 허영이 아니라 새로 얻은 경제적 지위를 어떤 집단의 일원이라는 신호로 바꾸는 과정이다.
3.3. ‘패션 자본’으로 소비자를 구분하다
-
보상 소비와 지식의 축적
- 이른바 MG 세대는 열심히 돈을 모은 뒤 자신에게 보상하겠다는 마음으로 평소 선택하던 가격대보다 훨씬 비싼 상품을 고르기도 한다.
- 이런 소비는 단순히 돈을 지불할 능력이 생겼다는 뜻만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패션에 관한 지식·안목·취향을 함께 획득해 가는 과정이다.
-
패션 자본의 정의
- 교수는 학생과의 최근 연구에서 패션 영역에 특화된 장기간의 경험 축적을 ‘패션 자본(fashion capital)’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 패션 자본이 충만한 사람은 오랜 시간 패션을 경험하면서 높은 수준의 지식과 취향을 갖추고,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
- 패션 자본의 핵심은 가격을 감당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무엇이 왜 가치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
미묘한 코드를 읽는 판단력
- 패션 자본이 높은 소비자는 로고 없이도 소재만 보고, 어떤 방식으로 제작됐는지 보고, 브랜드가 자신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보고 상품의 가치를 판단한다.
- 그 상품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지 아는 지식이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게 만든다.
- 그러므로 로고를 드러내느냐 감추느냐는 패션 자본의 높고 낮음과 연결되는 소비 차이일 수 있다.
-
타인의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방향이 바뀐다
- 조용한 럭셔리 소비자가 타인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일부만 맞다.
- 대중 전체에게 자신의 부를 확실히 드러내려는 욕구는 약해졌지만, 코드를 아는 사람들끼리 더 강한 소속감과 상호 인정을 만들 수 있다.
- 핵심 변화는 타인의 인정이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자신을 구별하고 누구와 동조하고 싶은지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이다.
4. SNS가 패션 정보와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을 바꾼 방식
SNS는 패션 정보를 엘리트 매체의 중개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확산시켜 소비자의 지식 수준을 끌어올렸고, 럭셔리 브랜드는 온라인 발신과 오프라인 경험을 동시에 관리하게 됐다.
4.1. 중간 매체가 독점하던 정보의 붕괴
-
20~30년 동안 이어진 학계의 변화
- 이율리 교수는 약 20~30년 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의 등장이 패션 학계와 산업을 크게 뒤흔들었다고 인정한다.
- 가장 큰 변화는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너무 빠르게 퍼진다는 점이다.
-
보그와 바자르의 중개 역할이 약해지다
- 과거에는 엘리트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선보이면 Vogue나 Harper’s Bazaar 같은 중간 매체가 정보를 걸러 대중에게 전달했다.
- 이제는 그 중간 단계가 사실상 무너졌다.
- 소비자는 밀라노와 런던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디자이너가 어떤 상품을 선보였는지를 온라인에서 확대해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인플루언서와 패션에 관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SNS로 정보를 전달하면서, 패션에 관한 지식이 대중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주류 패션의 지식 수준도 높아진다.
4.2.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
전통적 권위와 현대적 선도 이미지를 계속 발신하다
- 럭셔리 브랜드도 SNS 계정을 운영하고 메시지를 내보내야 하므로 과거처럼 오프라인에만 머물며 신비주의를 유지할 수 없다.
- SNS 커뮤니케이션은 의외로 전통적 전략에 가깝다.
- 브랜드는 권위 있는 이미지, 오랜 헤리티지, 업계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계속 강조한다.
-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라는 인상도 발신한다.
-
온라인만으로는 럭셔리의 가치를 완성할 수 없다
- 럭셔리 브랜드의 특별한 전략은 SNS를 운영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과 경험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는 데 있다.
- 일반 대중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에 훨씬 더 집중하는 것과 달리, 럭셔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어떤 비율과 방식으로 결합해야 더 큰 가치를 만들지 고민한다.
- 럭셔리는 화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제품의 가격과 권위를 충분히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리적 경험을 계속 강화한다.
4.3. 팝업과 매장이 만드는 ‘일상 밖의 경험’
-
창의적·문화적 영향력을 공간에 담다
- 럭셔리 브랜드가 팝업이나 단기 행사를 열 때는 인테리어 공간을 꾸미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 내부에 배치하는 소품까지 예술 작품에 가까운 요소를 가져온다.
- 실제로 고가의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매장 자체를 갤러리처럼 꾸미기도 한다.
- 상품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작품처럼 보이는 오브제를 실제 상품 옆에 배치해 브랜드가 창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
가격을 정당화하는 비일상성
- 이런 매장은 평범한 일상 경험에서 벗어난,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이탈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 브랜드는 그 공간을 통해 자신의 자신감, 창의적 역량, 문화적 영향력, 예술적 영향력을 소비자에게 보여 준다.
- 소비자는 단순한 상품 하나가 아니라 ‘이곳에서만 가능한 격이 다른 경험’에 큰 금액을 지불한다고 설득된다.
- 럭셔리 브랜드는 이처럼 고가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 내며 차별적 지위를 유지한다.
5. 명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와 소비자의 지불 의사
럭셔리 가격은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는 금액을 시장이 만들어 내는 결과이며, 특별한 경험과 희소성이 그 지불 의사를 키운다.
5.1. 가격에 관한 진행자의 질문
-
가격 인상 현상
- 진행자는 브랜드가 가격을 계속 올리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질문한다.
- 앞선 대화에서 브랜드가 일상과 다른 경험과 차별적 지위를 만들어 고가 구조를 정당화한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정당한지 묻는 맥락이다.
-
교수의 오래된 교과서 일화
- 이율리 교수는 개인적으로 가격 인상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 과거 교과서에서 본 문장 하나가 자신을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적으로 깨닫게 했다고 말한다.
- 그 문장은 “가격은 공급자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제시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5.2. ‘소비자가 제시하는 가격’의 의미
-
지불 의사가 가격대를 세팅한다
- 가격은 생산자나 공급자가 마음대로 적은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받아들이는 숫자다.
- 소비자가 그 금액을 낼 의사가 있고 실제로 지불한다면, 그 가격대가 시장에서 성립한다.
- 브랜드가 희소성·품질·창의성·문화적 경험을 계속 만들어 내는 이유도 소비자가 큰 금액을 지불할 만한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와 브랜드의 공동 구성
- 브랜드는 로고, 제품, 오프라인 공간, 예술적 경험으로 고가의 이유를 설계한다.
- 소비자는 그 이유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가치에 돈을 지불한다.
- 이 과정에서 럭셔리 가격은 공급자 한쪽의 선언이라기보다 브랜드의 가치 제안과 소비자의 지불 의사가 만나는 지점에서 정해진다.
6. AI 시대의 패션 산업과 럭셔리의 인간적 가치
AI는 패션 산업의 거의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 개입하며 생산·유통 비용과 가격 구조를 바꿀 수 있지만, 럭셔리가 오랫동안 보존해 온 소량 생산과 인간의 손길은 오히려 희소한 가치가 될 수 있다.
6.1. 디자인과 리테일을 보조하는 AI
-
패션 산업 전반에 강하게 개입하다
- 패션이 다른 산업보다 AI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교수는 패션업도 AI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고 있다고 말한다.
- AI는 디자인과 창작 과정부터 리테일과 온라인 판매까지 비즈니스 활동의 전 영역에 강하게 개입하고 있다.
-
디자이너를 없애기보다 날개를 달다
- AI가 디자이너를 필요 없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현재 단계에서 교수는 AI를 엄청난 보조 수단으로 본다.
-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디자이너의 능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다만 이 전망은 현재 시점의 판단이며, 앞으로 더 살펴봐야 할 여지가 남아 있다.
-
온라인 리테일의 제작 과정과 가격 구조
- 패션업에서 온라인은 매우 중요한 주 채널이며, AI는 모델을 섭외해 촬영하고 룩북을 만들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작업을 단축한다.
- 홈페이지와 쇼핑몰 페이지를 만드는 작업도 AI로 빨라지고 있다.
- 이 변화는 온라인 쇼핑의 운영 비용과 상품 가격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수준의 변화가 될 수 있다.
6.2.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수공예와 휴먼 터치
-
럭셔리는 AI가 약한 영역을 보존해 왔다
-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손으로 인간만의 무언가를 담아 만든 것의 가치는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논의가 있다.
- 진행자는 그 가치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명품, 특히 수작업과 수공예라고 말한다.
- 교수는 럭셔리가 가장 잘해 온 일이 소량 생산과 휴먼 터치라며 강하게 공감한다.
- 럭셔리는 AI가 하기 어려운 영역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기 때문에 AI 시대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
기계가 더 잘 만들어도 손으로 만든 물건이 갖는 의미
- 진행자는 기계가 더 정확하고 잘 만들 수 있는데도 왜 사람이 만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지, 손으로 만든 사실만으로 값어치가 생기는지 다소 도발적으로 묻는다.
- 교수는 옷이나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면 실력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만드는 동안의 생각과 감정이 물건에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 소비자는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제작자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 ‘한 땀 한 땀’이라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는 소비자는 그 제품에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
전통 문양에 담긴 기원
- 한국 전통 의복에도 한 땀 한 땀 무병장수, 다복함, 다산을 기원하는 문양과 의미가 담겨 있다.
- 소비자가 그런 옷을 입으면 제작자와 전통이 품은 염원과 기원이 자신에게 닿는다는 추상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 교수는 이런 연결과 의미가 매우 큰 가치를 만들며, AI가 결코 담아 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 AI 시대에 인간만이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더 희소해질 가능성이 있다.
7. 패션 선택에 문화·환경·노동의 연결성을 포함하기
패션은 한 지역에서만 끝나는 산업이 아니므로, 상품을 살 때 문화적 연결성과 인간의 노동, 환경, 버리는 행위의 사회적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7.1. 옷의 세계적 공급망과 문화적 의미
-
다양성과 문화적 차원
- 교수는 패션 시장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제시해야 할 가치로 다양성과 문화적 차원을 계속 이야기한다.
- 의류는 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경우가 드문 독특한 산업이므로, 상품이 거쳐 온 국가적 특성과 브랜드에 담긴 문화적 연결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브랜드의 디자인과 제작에는 특정 지역의 문화, 생산 관행, 사람들의 지식이 연결되어 있다.
-
AI로 줄어드는 인간의 접촉과 노동의 가시성
- AI로 제작과 유통 과정의 인간적 접촉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그 변화를 의식하면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 소비자는 옷을 살 때 그 선택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옷을 버릴 때 버리는 행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 상품 구매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원료를 생산하는 목축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 자신이 실제로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 소비를 하고 있는지 묻는 태도가 중요하다.
7.2. “옷은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반론과 성숙한 소비
-
반대 입장의 질문
- 진행자는 원산지나 환경을 왜 신경 써야 하느냐, 옷은 예쁘기만 하면 되지 무엇이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웃으며 반론을 제기한다.
- 이는 패션을 기능과 미적 만족만으로 판단할 때 문화·환경·노동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다.
-
개인과 사회가 성숙할수록 선택의 맥락이 드러난다
- 교수는 개인이 성숙하거나 사회가 성숙할수록 원산지·환경·노동·문화와 같은 이슈가 더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이는 교수의 전공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수많은 선택 가운데 옷과 관련된 선택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7.3. 옷은 정체성을 만들고 매일의 가치를 반추하게 한다
-
옷을 피할 수 없는 일상성
- 사람은 매일 아침 옷을 입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 하루 정도 휴대전화를 보지 않거나 자동차를 타지 않을 수는 있지만, 옷을 하루도 입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 옷은 선택을 피할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가치관과 사회적 구조가 매일 드러나는 영역이다.
-
옷과 정체성의 구성
- 사람은 옷을 통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며, 옷에는 개인적 의미와 사회적 의미가 동시에 담긴다.
- 따라서 옷을 선택하는 순간은 자신의 가치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습관적으로 옷장에서 아무거나 꺼내 입는 대신, 옷과 관련해 자신이 해야 하는 여러 선택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질문으로 연결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주요 발언 모음
“가격은 공급자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제시하는 것이다.”
“로고가 없어도 상관없다.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누구와 구별하고 싶어 하는가, 혹은 누구와 동조하고 싶어 하는가가 약간 질적으로 변화했다.”
“AI는 디자이너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럭셔리가 제일 잘해 온 것은 소량 생산과 휴먼 터치다.”
“만드는 동안에 했던 생각과 감정들이 모두 물건에 녹아 있다.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생긴다.”
“옷을 선택할 때 자기의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반추해 볼 수 있다.”
“오늘 럭셔리에 초점을 맞췄을 뿐, 시장에는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선택할 때 자기와의 연결성을 생각해 주면 좋겠다.”
핵심 데이터 & 수치
- 20만~30만 원: 럭셔리 브랜드의 향수·화장품처럼 최상위 의류·가방보다 접근 가능한 입문 상품의 예시다. 향수·화장품으로도 비싼 가격이지만 브랜드 대중화에 기여한다.
- 수백만~수천만 원: 럭셔리 의류와 가방이 형성하는 최상위 가격대의 예시다.
- 20~30년: 이율리 교수가 패션 분야를 연구·활동해 온 기간으로, SNS 등장 전후의 변화를 체감한 시간이다.
- 매일: 휴대전화나 자동차는 하루 정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려면 옷을 하루도 입지 않을 수 없다는 교수의 설명이다.
- 무병장수·다복·다산: 한국 전통 의복의 문양과 한 땀 한 땀의 작업에 담길 수 있는 염원의 예시다.
결론 및 시사점
- 조용한 럭셔리는 부를 숨기는 유행이 아니라, 로고보다 제품의 본질과 미묘한 브랜드 코드를 읽는 소비 방식이다.
- 올드머니와 뉴머니의 차이는 단순한 재산 규모보다 어떤 인정이 필요하고 어떤 집단과 연결되고 싶은지에서 드러난다.
- 패션 자본은 장기간의 경험·지식·취향을 통해 소재, 제작 방식, 색, 재단, 브랜드 스토리의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 SNS는 패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중화했지만, 럭셔리의 차별성은 오프라인의 갤러리 같은 공간과 비일상적 경험에서 계속 생산된다.
- 럭셔리 가격은 브랜드가 설계한 희소성·품질·경험과 소비자의 지불 의사가 만나 만들어지는 사회적 합의다.
- AI는 패션의 창작과 리테일을 빠르게 만들지만, 인간의 손길과 수작업에 담긴 생각·감정·문화적 염원은 대체하기 어렵다.
- 상품을 선택하고 버리는 행위는 노동자, 목축업자, 지역 문화, 환경과 연결되므로 패션 소비는 개인 취향만의 문제가 아니다.
- 옷은 매일 착용하며 정체성을 구성하는 물건이므로, 옷을 고르는 순간 자신의 가치와 상품의 연결성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 교수의 논지는 럭셔리를 무조건 지향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여러 선택지 중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이 자신과 사회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라는 권고다.
핵심 요약 (20줄)
럭셔리는 역사적 배경, 일정한 가격대, 뛰어난 품질, 창의적 디자인, 희소성이 결합해 높은 상징 가치를 만든다.
럭셔리 브랜드는 수백만~수천만 원대 의류·가방과 20만~30만 원대 향수·화장품을 함께 내놓아 서로 다른 접근성의 층위를 만든다.
조용한 럭셔리는 최근 생긴 유행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존재했으며 시장이 성숙할수록 더 눈에 띄는 소비 방식이다.
경제 성장이 시작된 국가에서는 신흥부자가 새로 얻은 지위를 보여 주기 위해 로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올드머니가 무로고 상품을 고르는 이유는 부를 숨기려는 의도보다 로고가 없어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로고 없는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은 소비자와 시장이 성숙해져 제품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한다는 뜻이다.
로고는 품질, 디자인 기준, 엄격한 관리, 브랜드 가치에 대한 동조를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표지다.
특정 색, 퀼팅, 재단, 소재, 제작 방식과 브랜드 스토리는 로고가 없어도 아는 사람에게 브랜드를 알려 주는 코드가 된다.
조용한 럭셔리의 인정은 대중 전체가 아니라 같은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은밀하고 강하게 작동한다.
패션 자본은 패션 경험을 장기간 축적해 지식, 취향, 안목, 가격을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패션 자본이 높은 소비자는 로고보다 소재와 제작 방식,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의 기원과 사회적 의미를 보고 지불한다.
SNS는 보그와 바자르 같은 중간 매체의 필터를 약화하고 밀라노와 런던의 패션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산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권위와 헤리티지를 온라인에서 발신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의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갤러리 같은 매장과 예술 작품형 상품은 일상에서 벗어난 경험을 제공해 럭셔리의 높은 가격과 차별적 지위를 정당화한다.
럭셔리 가격은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받아들이는 가격대다.
AI는 디자인, 모델 촬영, 룩북, 웹사이트, 쇼핑몰 페이지 제작을 보조해 패션의 운영 비용과 가격 구조를 바꿀 수 있다.
럭셔리는 소량 생산과 휴먼 터치를 유지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적 가치를 보존하는 분야다.
수작업에는 제작자의 시간, 생각, 감정, 전통적 기원이 담기며 한국 전통 문양은 장수와 다복, 다산의 염원까지 전달한다.
옷을 선택하고 버리는 일은 동남아시아 노동자, 목축업자, 지역 문화, 환경에 영향을 주므로 사회적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
럭셔리를 소비하라는 결론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 중 자신의 가치와 상품의 연결성을 의식해 옷을 선택하라는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