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제목: “서울 떠나고 깨달았어요” 이것만 봐도 한국인들이 왜 불행한지 보입니다 ㅣ Ep. 책과사람 140 (정지아 작가)
URL: https://www.youtube.com/watch?v=jLYscTolIDE
날짜: 2026-08-18
채널: 책과삶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갈등이 없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만나고 먹고살고 돕는 관계를 유지한다면 갈등을 유쾌하게 견디며 살아갈 수 있다.==
- 정지아 작가는 《찌니주의보》에서 젊은 세대의 불안과 시골 노인 세대의 굴곡진 삶을 같은 마을에 배치한다.
- 고통은 세대마다 모양이 다를 뿐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며, 누군가의 고통이 다른 사람보다 작다고 단정할 수 없다.
- 도시에서는 사람의 전체 역사보다 옷·차·집 같은 외적 표지가 먼저 보이지만, 마을에서는 한 사람의 3대 역사와 현재가 함께 보인다.
- 갈등이 해결되거나 편견이 깨끗이 사라지지 않아도 서로의 곁을 내주고 밥을 나누는 정도의 관계가 공동체를 살린다.
1. 정지아 작가와 《찌니주의보》
1.1. 책을 쓰는 속도는 서울과 시골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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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구독자와 출판 시장
- 정지아 작가는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과삶 채널이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는 사실을 출판 시장을 버티는 힘으로 받아들인다.
- 진행자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열렬한 독자였고, KBS 라디오 문화공감에서 책을 읽고 평론가와 대화한 경험도 있다고 말한다.
- 정지아 작가는 독자가 읽어 주기 때문에 쓸 수 있다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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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와 글쓰기의 계절성
- 작가는 책 한 권을 끝낸 기분을 “숙제를 끝낸 것 같다”고 표현한다.
- 서울 사람의 삶이 KTX를 타고 시속 300km로 달리는 것이라면, 시골의 삶은 노인들의 속도로 흘러간다.
- 봄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자연스럽게 쉬면서, 억지로 써야 한다고 몰아붙이기보다 쉬는 동안 이야기거리를 발견하고 가공한다.
1.2. 성공의 부담과 시골의 경제적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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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이후의 압박
- 전작의 성공 뒤 약 1년 동안 다음 책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 그러나 어머니가 원했던 서울대 진학조차 이루지 못했듯 모든 사람의 기대를 다 충족하며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 작가가 책으로 버는 돈은 주식으로 큰돈을 버는 것에 비하면 적다고 농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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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200만 원이 만드는 여유
- 서울에 살았다면 ‘마용성’ 같은 지역에 아파트 한 채를 사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집을 샀어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속 일했을 것이다.
- 시골에서는 1년에 200만 원짜리 연세를 내고 살며 큰돈이 들 일이 적어 스스로를 부자라고 느낀다.
- 책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들자 삶과 글에 여유가 생겼다.
2. 사투리와 고향의 언어를 되살리는 방법
2.1. 이해 가능한 사투리와 문학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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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그대로 옮기면 아무도 못 읽는다
- 정지아 작가는 주변에 진짜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 그래서 구수한 맛은 살리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투리를 사용한다.
- 지역의 언어를 되살리는 다른 작가들도 많으며, 이런 작업은 향토문학의 전통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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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열고 걷는 채집
- 작가는 시골길을 걸으며 할머니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귀를 열고 듣는다.
- 1900년생인 할머니는 순천 출신으로 13살에 마을에 시집와 91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90년 넘게 지역 사투리를 썼다.
- 어머니 친구인 학교 선생님은 작가가 26살 무렵 지역 사투리를 손으로 기록해 건네주었다.
- 작가는 혼자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살면서 깨달았고, 이렇게 모은 언어와 기억을 소설에 사용한다.
2.2. 지역의 말투는 살아온 경험의 흔적이다
- 경상도 할머니들이 전라도 할머니들보다 상대적으로 무뚝뚝하다는 인상은 좋고 나쁨의 판단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아온 경험의 차이다.
- 작가는 표준어로 써 보려 했지만 원래의 맛이 나지 않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지역 언어로 돌아왔다.
- 진행자는 도시에서 표준어를 쓰며 살아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지만, 작가의 문장을 읽으면 소리가 지원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 목포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조폭 영화 덕분에 사투리를 잘 모르는 사람도 귀동냥으로 지역 억양을 이해하게 된다는 농담이 오간다.
3. 세대마다 고통의 모양이 다르다
3.1.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라는 첫 문장
-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아버지가 죽었다”로 시작한다면 《찌니주의보》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로 시작한다.
- 두 문장은 죽음과 갈등을 다루면서도 인간을 단순한 피해자나 가해자로 고정하지 않고, 그 안의 관계와 변화를 바라보게 한다.
- 요즘에는 “힘들다”, “괴롭다”, “손절해야겠다”는 말이 자주 나오지만, 작가가 어릴 때는 ‘손절’이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
3.2. 노년 세대의 전쟁 경험과 젊은 세대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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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세대가 겪은 극단적 고통
- 80대 이상의 할머니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여순 사건을 겪었다.
- 낮에는 군인에게, 밤에는 다른 무장 세력에게 시달렸고 가족을 한두 명씩 잃었으며 가난을 견뎠다.
- 남편이나 자식이 죽어도 밥을 먹어야 했다는 표현은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계속 살아야 했던 경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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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게도 고통은 있다
- 현재 젊은 세대는 한국 역사에서 성장기 동안 먹을 것과 학교 교육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세대일 수 있다.
- 그렇다고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경쟁이 심해졌고, 공부를 못하면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취업과 주거가 불안하다.
- 고통 없는 시대는 없었고 누구의 고통이 더 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다.
- 세대를 비난하기보다 서로의 고통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는 마음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3.3. 인생의 승리는 출세가 아니라 견디는 힘이다
- 시골의 낡은 티셔츠를 입은 할머니 중에는 의사와 교수의 어머니도 있다.
- 자식들은 체면을 위해 어머니가 낡은 옷을 입지 못하게 했지만, 할머니들은 평생 자기 방식으로 살아왔다.
- 인생의 승리는 출세하거나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을 견뎌내는 데 있다.
- 고통을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에게 배정된 고통의 몫이 다르므로 조용히 통과해 온 사실 자체가 승리다.
- 작가는 “술이 소화제”라는 시골 할머니의 표현을 예로 들며, 술이 아니면 소화되지 않는 고통을 겪은 사람만 만들 수 있는 말이 있다고 설명한다.
4. 서울과 시골은 서로 다른 세계처럼 작동한다
4.1. 속도와 시야의 차이
- 도시에서는 지하철을 타도 총걸음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한 대라도 먼저 타려고 한다.
- 시골에서는 일은 많지만 서울식 속도 경쟁이 약하고, 작가는 시골에 내려가 친구들에게 “인간이 됐다”, “착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 서울에서의 삶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느라 목을 빼고 서 있는 자세와 비슷하다.
- 시골의 삶은 털퍼덕 주저앉아 사방을 바라보는 자세에 가깝다.
- 시골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사람을 살리는 것은 하늘의 추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땅, 지렁이, 밭, 고추처럼 실제로 삶을 지탱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4.2. 생활의 격식과 외적 표지
- 시골에서 하이힐과 잘 차려입은 옷은 노동복이 아니므로 오히려 눈에 띈다.
- 샤넬 가방을 알아보더라도 “저런 것에 무슨 돈을 쓰냐”는 반응이 먼저 나오는 것은 사치품의 가격보다 노동의 필요를 기준으로 삶을 보기 때문이다.
- 도시에서는 좋은 옷·좋은 차·좋은 집이 사람을 평가하는 외적 표지가 되기 쉽다.
- 시골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집안에서 태어나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즉 3대의 역사가 함께 알려져 외적 부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기 어렵다.
- 박사 학위나 돈이 있어도 한 사람의 전체 생애를 알고 보면 과시할 수만은 없게 된다.
4.3. 한 사람에게는 과거·현재·미래가 함께 온다
- 《찌니주의보》의 수평마을은 정현종의 시 〈방문객〉처럼 한 사람이 찾아올 때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온다는 관점을 담는다.
- 서울에서는 이사나 직장 이동 때 관계가 끊기므로 서로의 전체 역사를 알기 어렵다.
- 그래서 현재의 표면만 보고 판단하고, 사람의 진짜 전부를 드러내며 사는 일이 줄어든다.
- 마을에서는 사람의 현재 행동을 과거의 맥락과 함께 보며, 갈등을 받아들일 여지가 생긴다.
5. 《찌니주의보》가 그리는 갈등과 소수자
5.1. ‘찌니’와 ‘주의보’라는 제목
- 주인공은 성진과 해진이라는 두 여성이다.
- 마을 어르신들이 이름을 헷갈려 부르다가 큰 찌니, 작은 찌니라고 부르면서 ‘찌니’라는 이름이 생긴다.
- 두 사람이 시골마을에 이주해 약 1년 동안 잘 적응해 살지만, 성적 정체성이 드러난 뒤 마을의 반응이 갈라진다.
- 모두가 반대하거나 모두가 난리 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사람에게 쌓인 정과 관념에 대한 불편함이 동시에 움직인다.
- 사람 자체가 싫다기보다 그 사람을 둘러싼 관념과 주의가 부담스러워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5.2. 다른 사람을 ‘보듬는 대상’으로 만들지 않기
- 성소수자, 닭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 결혼이주여성 등 주변에서 이미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작품에 등장한다.
- 이들을 특별히 보듬어야 할 타자로 만들기보다, 단지 조금 다른 우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태도 같은 사전 코드를 확인한 뒤 안전하다고 느끼면 대화하려 한다.
- 회식 자리에서 야구·축구·넷플릭스 시청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같은 콘텐츠를 봤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오히려 대화가 더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례가 소개된다.
- 만남의 의미는 같은 사람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데 있다.
5.3. 농촌 공동체는 싸워도 함께 일한다
- 농촌에서는 땅을 쉽게 옮길 수 없고, 아무리 이웃과 싸워도 이사하기 어렵다.
- 농번기에는 여러 집의 일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므로, 어제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 이웃의 밭에 오늘 가서 함께 일해야 한다.
- 공동 작업을 하다 보면 싸움의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도, 서로 다른 채로 계속 살아갈 방법이 생긴다.
- 갈등 없는 마을이 아니라 갈등이 있어도 일을 하고 밥을 나누는 마을이 현실적인 공동체다.
6. 말과 행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6.1. SNS의 익명성이 갈등을 증폭한다
- 정지아 작가는 갈등과 혐오를 부추기는 시작점으로 SNS를 지목한다.
- 사람을 직접 보고는 쉽게 하지 못할 말을 익명과 가상의 공간에서는 쏟아낼 수 있다.
-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되어 타인에게 전달된다.
- 반대로 책과삶 구독자들의 따뜻한 댓글은 몇 글자만으로도 작가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6.2. 말은 상대에게 돌아오고 자신에게도 돌아온다
- 작가는 “내가 내뱉은 말이 나에게 돌아와서 뺨을 때리는 기분”이라는 소설 속 표현을 떠올린다.
- 젊은 시절 한 사람에게 “너는 소설 쓰지 마”라고 말했던 일이 나이가 든 뒤에도 마음에 남아 있다.
- 그 사람에게 그냥 써 보라고 격려할 수 있었고, 쓰지 않는 선택은 본인이 하면 되었는데, 자신이 남의 꿈을 판단하고 꺾었다고 후회한다.
- 어떤 말과 행동도 사라지지 않으며, 말의 파장은 때로 사람을 살리고 때로는 죽일 수도 있다.
7. 결혼이주여성, 반려 닭, 그리고 편견의 이동
7.1. 수원이라는 인물의 근거
- 결혼이주여성 수원은 시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인물이다.
- 작가가 서울에 살 때는 결혼이주여성을 두고 “집안이 망할 징조”라는 노골적인 편견을 말하는 시골 어른들을 보았다.
- 2011년 시골로 내려간 뒤에는 같은 어른들이 한 이주여성 며느리를 보고 일을 잘하고 야무지다며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칭찬하는 모습을 보았다.
- 외국인을 거의 본 적이 없던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 보니 자기와 똑같이 농사짓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마음을 연 것이다.
- 선한 행위는 멀리 퍼지는 데 오래 걸리고 악행은 빠르게 퍼지지만, 차별 없이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잘 사는 가정도 차별하는 가정보다 많을 수 있다.
7.2. 반려 닭은 편견의 경계를 비춘다
- 집에서 닭을 키우기 어려워진 인물이 닭을 반려동물처럼 마을 사람에게 맡기는 설정은 작가가 실제로 닭을 위탁받아 키운 경험에서 출발했다.
- 작가 자신도 닭이 어디가 예쁜지 모르겠다고 농담하지만,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닭을 이상하게 보는 자신에게 편견이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 예전에는 개를 집 안에 들이는 사람도 이상하게 보던 시절이 있었으므로, ‘정상적인 반려동물’의 기준 역시 시대에 따라 바뀐다.
7.3. 갈등의 해결보다 곁을 내주는 태도
- 작품에서 편견이 깨끗하게 사라지거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 대신 상대를 받아들이고 곁을 내주는 정도의 변화가 일어난다.
- 가까운 친구와도 모든 생각이 같을 수 없으므로, 왜 어떤 생각은 다를까를 생각하고 싸움이 커질 때는 잠시 휴전하는 태도가 현실적인 공존의 방법이다.
8. 밥과 반찬이 만드는 공동체의 최소 단위
8.1. 집집마다 다른 반찬은 서로의 삶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 작품 속 반찬은 셔틀버스처럼 집과 집 사이를 오간다.
- 같은 재료와 비슷한 양념을 써도 어느 집 반찬인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맛이 다르다.
- 서울에서는 간장·된장·고추장까지 사 먹지만, 시골에서는 장부터 각자 다르고 음식 솜씨는 나무를 다듬는 꼼꼼함과도 연결된다.
- 집집마다 다른 맛을 기억하는 일은 서로의 노동과 성격을 기억하는 일이다.
8.2. 싸워도 밥은 먹이고 싸운다
- 시골 사람들은 싸워도 먹고사는 문제를 걸고 싸운다.
- 어릴 때 아파트에서도 옆집끼리 음식을 나누고 아이를 대신 봐주었지만, 요즘 도시에서는 이웃 관계가 훨씬 냉정해졌다.
- “남의 밥벌이를 뺏으면 안 된다”는 감각은 갈등 속에서도 상대의 생존을 침해하지 않는 최소한의 선이다.
- 공동체는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싫고 다른 사람과도 밥을 나누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유지된다.
9. 갈등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9.1. 갈등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 아이가 태어날 때 어머니뿐 아니라 아이도 큰 고통을 겪고, 씨앗도 단단한 껍데기를 뚫고 나와야 생명이 된다.
- 생명이 존재하는 한 고통이 있고, 서로 다른 존재가 섞여 사는 한 갈등이 있다.
- 갈등이 전혀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이거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 첫 번째 전제는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9.2. 돈만이 가치가 된 사회를 다시 생각하기
- 서울의 삶이 너무 피곤한 이유는 돈이 아닌 가치가 주변부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 집은 원래 오래 사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돈을 따라 옮겨 다니는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 아이의 키가 마루에 표시되고 어머니의 손때가 남은 집처럼 삶의 흔적이 쌓인 공간이 이웃을 가깝게 한다.
- 돈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 삶이 땅에 붙어 있지 않은 느낌이 생긴다.
- 하늘에 떠다니는 주식 조각만 붙잡으려 하지 말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살자는 제안은 경제를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삶의 기반과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말이다.
9.3. 고향을 직접 살지 않아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 농촌으로 이주하거나 한 달 살기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찌니주의보》를 읽는 것만으로도 고향 마을의 정서와 땅에 붙은 삶을 경험할 수 있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부모를 애도해야 하는 사람에게 관계를 다시 바라볼 기회를 준다.
-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 도시로 온 독자는 책 속 마을에서 잊고 있던 생활의 감각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주요 발언 모음
“고통 없는 시대는 없었다. 그리고 누구의 고통이 더 크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인생의 승리라는 게 출세한다거나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자기한테 주어진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해가 시작된다.”
“갈등이 해결됐다, 해소됐다라는 느낌은 아닌데 그래도 받아들인다. 그 정도만 해도 된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고통은 있을 수밖에 없다. 갈등도 나와 다른 존재들이 섞여 사는 한 있을 수밖에 없다.”
“가급적 하늘에 떠다니는 주식 쪼가리를 잡으려 하지 말고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 살았으면 좋겠다.”
핵심 데이터 & 사실
- 정지아 작가의 귀촌 시점: 2011년부터 시골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 작가의 할머니: 1900년생, 순천 출신, 13세에 시집와 91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90년 넘게 지역 사투리를 사용했다.
- 작가의 시골 주거비: 1년에 200만 원인 연세로 생활한다고 소개한다.
-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첫 문장: “아버지가 죽었다.”
- 《찌니주의보》의 첫 문장: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농촌 공동체의 조건: 농번기에 여러 집의 일을 함께 처리해야 하므로 갈등이 있어도 계속 만나야 한다.
결론 및 시사점
- 세대의 고통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기보다 서로가 어떤 시대를 통과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 한 사람을 현재의 말과 행동만으로 판단하면 오해가 시작되므로 그 사람의 과거와 관계의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
- 갈등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태도보다 갈등이 있어도 밥을 나누고 일을 돕는 생활의 장치를 유지하는 태도가 현실적이다.
- 소수자를 특별히 보듬어야 할 타자로 만들기보다 조금 다른 우리로 인정하는 것이 더 평등한 관계를 만든다.
- 온라인 익명성은 혐오를 증폭할 수 있지만, 신중한 말과 따뜻한 댓글은 반대로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
- 돈·집값·속도만을 가치로 삼는 삶에서 벗어나 땅에 남은 흔적과 이웃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 공동체의 핵심은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채로 곁을 내주는 능력이다.
핵심 요약 (20줄)
- 서울의 삶은 KTX처럼 빠르게 달리고 시골의 삶은 계절과 사람의 속도로 흘러간다.
- 정지아 작가는 시골에서 1년에 200만 원의 연세로 살며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압박에서 조금 벗어났다.
- 지역 사투리는 시골길을 걸으며 듣고 90년 넘게 그 말을 써 온 할머니의 언어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되살아난다.
- 《찌니주의보》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노년 세대의 전쟁·가난·상실을 한 마을에 함께 배치한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과 여순 사건을 겪은 노년 세대도 고통을 겪었고 오늘의 젊은 세대도 경쟁·취업·주거 불안을 겪는다.
- 어느 세대의 고통이 더 크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서로의 고통을 들여다보는 일이 갈등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 인생의 승리는 출세나 부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견뎌 낸 사실에 있다.
- 시골은 하늘의 성공보다 지렁이·밭·고추처럼 땅에서 사람을 살리는 것들의 가치를 보게 한다.
- 도시는 옷·차·집을 먼저 보지만 마을은 한 사람의 3대 역사와 현재를 함께 기억한다.
-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해가 시작되므로 가족과 이웃의 내면을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 성진과 해진은 시골에서 1년을 살다가 성적 정체성이 드러나며 마을의 관념과 관계를 흔든다.
- 소수자는 특별히 보듬어야 할 타자가 아니라 조금 다른 우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 농촌에서는 이웃과 싸워도 농번기 공동 작업을 위해 다시 만나야 하므로 갈등 속에서도 함께 살게 된다.
- SNS의 익명성과 가상성은 직접 대면할 때 하지 못할 혐오와 스트레스를 증폭시킨다.
- 말과 행동은 사라지지 않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시간이 지난 뒤 자신에게 후회로 돌아온다.
- 결혼이주여성 수원은 실제 노동과 관계를 통해 편견이 한 사람을 만나며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반려 닭 이야기는 정상적인 반려동물의 기준도 시대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 갈등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도 상대를 받아들이고 곁을 내주는 정도의 변화로 함께 사는 힘이 된다.
- 집과 반찬과 밥을 나누는 생활의 흔적은 돈과 이동만 남은 도시에서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게 한다.
-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만나고 먹고살고 돕는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갈등 사회를 유쾌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