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www.youtube.com/watch?v=qRRt_GFZ6H0
날짜: 2026-08-16
채널: B_ZCF
원문 제목: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로카르노 기자회견
📌 핵심 질문 / 이 기자회견이 다루는 핵심 논점
==미리 완성된 시나리오보다 장소와 배우를 먼저 선택하고, 촬영·집필·편집을 하루 단위로 반복하는 최소 제작 방식이 홍상수 영화의 출발점이다.== 그 방식은 영화 산업의 자금 논리와 거리를 두면서도 창작자가 원하는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
- 제주도의 특정 장소와 김민희, 참영길 등 배우를 먼저 정한 뒤 그 조합에서 영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 ‘영원’·죽음·정치·메시지 같은 고정된 개념보다 삶을 직접 경험하는 감각을 우선한다.
-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감정의 목소리도 사전 설계된 장치가 아니라 전날 또는 당일의 촬영·편집 과정에서 형성된다.
장소와 사람을 먼저 만나고, 그날 실제로 만들어진 장면을 다음 날의 집필 재료로 삼는 작업은 영화의 형식과 주제를 동시에 열어 둔다. 그 결과 영화 속 인물의 대화, 내레이션, ‘영원’에 관한 사유, 다큐멘터리와 정치에 대한 발언이 하나의 고정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매 순간의 경험에서 발생한다.
1. 로카르노 기자회견의 배경과 참석자
1.1. 개막 인사와 작품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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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의 시작
- 사회자는 ‘눈을 뜰 곳이 없는 곳(Nowhere to Lay My Eyes)’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을 환영했다.
- 홍상수 감독은 감독뿐 아니라 각본가와 촬영감독 등 여러 역할을 맡았고, 배우 김민희와 박미소가 함께 자리했다.
- 통역을 맡은 노세경에게도 대화를 돕는 역할에 대한 감사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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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과 로카르노의 연속성
- 홍상수와 김민희는 로카르노 영화제에 여러 차례 참여해 왔다.
-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Right Now, Wrong Then)’가 로카르노의 황금표범(Pardo d’oro)을 받았다.
- 가장 최근인 2024년에는 ‘시냇가에서(By the Stream)’로 김민희가 최우수 연기상(Pardo for Best Performance)을 수상했다.
1.2. 첫 질문: 완성된 각본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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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가 확인한 홍상수의 제작 관행
- 질문자는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눈을 뜰 곳이 없는 곳’에도 촬영 전에 완성된 전통적 각본(conventional script)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완성된 시나리오가 없다면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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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와 배우를 먼저 고르는 출발점
- 홍상수는 함께 작업할 주요 장소와 배우를 직접 선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 장소와 배우를 먼저 정한 뒤, 그 조합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영화의 출발점을 만든다.
2. 장소와 배우에서 시작된 영화
2.1. 제주도의 장소를 기억해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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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구체적 배경
-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는 제주도에 있다.
- 그 장소는 김민희의 친구가 소유하고 있으며, 홍상수는 몇 년 전 직접 그곳에 가서 1~2일 정도 머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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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촬영 의도로 바뀌는 과정
- 홍상수는 당시의 장소를 기억하고 있었고, 언젠가 다시 가서 무언가를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처음부터 완성된 이야기나 주제를 들고 장소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장소가 남긴 인상과 기억이 영화 제작의 가능성으로 전환됐다.
- 장소가 제공하는 실제 환경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대화가 발생할 조건을 먼저 만들었고, 그 위에서 영화의 내용이 자라났다.
2.2. 김민희와 참영길을 중심으로 구성된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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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와의 작업 의지
- 홍상수는 이번에는 김민희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김민희는 로카르노에서 ‘시냇가에서’로 연기상을 받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대사뿐 아니라 화면 밖에서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들려주는 내레이션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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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영길의 첫 홍상수 영화 출연
- 참영길은 주로 드라마에 출연해 온 배우다.
- 홍상수는 우연히 참영길을 만나 함께 작업하는 이야기를 나눴고, 그 만남이 이번 출연으로 이어졌다.
- 참영길에게 이번 작품은 홍상수 영화에 처음 출연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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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배우들의 관계
- 참영길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홍상수와 이전부터 함께 작업해 온 사람들이다.
- 홍상수는 장소와 배우라는 두 요소를 놓고 그 안에서 어떤 장면과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
- 따라서 출연진은 미리 결정된 배역표를 채우는 방식보다, 특정 장소에서 창작의 가능성을 함께 열어 가는 작업 파트너에 가깝다.
3. 영화에 대한 사랑과 독립 제작의 조건
3.1. 영화가 편안하면서도 흥미로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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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가 포착한 영화적 긴장
- 질문자는 홍상수의 영화에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과 긴장감이 늘 흐른다고 말했다.
- 영화감독이면서 동시에 영화평론가처럼 영화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고 보았다.
- 영화 속 영화감독이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들은 흥미롭지만 편안하지는 않다”라고 말하는 대목을 중요한 문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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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흥미로움’에 관한 질문
- 질문자는 영화를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만드는 재료나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 홍상수의 영화가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준다고 평가하면서, 그 따뜻함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도 궁금해했다.
- 영화 제작 방식을 계속해서 질문하는 이유가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젊은 영화인들의 제작 난관에 대한 문제의식과 연결되어 있는지 물었다.
- 마지막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젊은 학생들에게 영화 제작을 계속하라고 권할 것인지 질문했다.
3.2. 영화학교에서 독립영화 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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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업적 작업이 알려 준 방향
- 홍상수는 영화학교에서 공부할 때 학교에서 만든 작업들이 전혀 상업적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이른바 독립영화 제작(independent filmmaking)의 영역에서 영화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 독립적으로 계속 영화를 만들려면 상업 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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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위한 교직과 첫 제작 시도
- 독립영화를 계속 만들기 위한 생계 수단으로 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 영화 제작을 막 시작한 시기에는 대형 영화 제작사에 찾아가 자신의 영화를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 대형 제작사라는 환경에서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영화를 만들며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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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의 기대와 창작의 한계
- 처음에는 제작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이 어려워졌다.
- 제작사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대는 절대적이었고, 그 기대를 설득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범위에는 엄격한 한계가 있었다.
- 제작사는 영화를 만드는 방식과 영화로부터 기대하는 결과를 상업적 수익의 관점에서 판단했다.
3.3. 다섯 번째 또는 여섯 번째 영화 이후의 최소 제작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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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회사를 세운 이유
- 홍상수는 자신의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 영화쯤에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
- 제작사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나 영화 제작을 통해 얻으려는 기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카메라와 녹음기를 가지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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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장비와 창작의 자유
- 홍상수는 그 목표를 위해 지금의 작업 방식을 발전시켰다.
- 장비와 제작 규모가 매우 간소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싶을 때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자유를 느낀다.
- 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제작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 홍상수는 그 점을 기쁘게 생각하며, 자신이 아는 제작 방식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답했다.
4. 이미지, 시적 표현, 모녀 관계와 ‘영원’
4.1. 이미지가 말하게 하는 영화와 모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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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말의 관계
- 다음 질문자는 일반적으로 말보다 이미지가 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 그러나 ‘눈을 뜰 곳이 없는 곳’에는 시적 표현(poetic expression)이 많고, 계속해서 관객의 주의를 붙잡는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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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의 대비
- 질문자는 딸과 어머니의 관계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 어머니는 딸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판단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딸은 그 판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어머니는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이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원(eternity)’에 관해 묻는다.
- 질문자는 그 질문이 결국 죽음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4.2. ‘영원’은 죽음의 반대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개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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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해석
- 질문자는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별개로, 어머니가 영원을 묻는 이유가 죽음에 대한 관심이라고 보았다.
- 영원이 죽음의 반대 개념이고,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죽게 될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던졌다는 해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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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답변: 영원은 단어이자 개념이다
- 홍상수는 영화에서 말했듯이 인간이 영원이라는 종류의 개념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 다만 그 개념은 인간의 필요나 욕구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보았다.
- ‘영원’이라는 단어를 단어로 볼 수 있다면, 그 단어 자체에는 특별하거나 결정적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질문자가 말한 죽음과의 관계를 직접 확정하기보다, 단어와 개념을 실재 자체와 혼동하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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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보다 삶의 감각을 우선하기
- 삶을 경험할 때는 매우 중요하고 자극적이며 생각해 볼 만한 다른 측면들이 많이 있다.
- 그러나 말, 목표, 생각, 이념(ideology), 메시지 등 어떤 고정된 개념에 붙잡히면 삶의 진짜 요소를 경험하고 살아가는 일이 막힌다.
- 홍상수는 그것이 ‘영원’에 대해 영화에서 말한 자신의 감각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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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질문과 ‘살아야 한다’는 응답
- 질문자는 홍상수의 설명을 이해하면서도, 어머니가 영원을 죽음의 반대말로 생각하고 늙음과 죽음을 걱정하기 때문에 묻는다고 다시 설명했다.
- 동시에 죽음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홍상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 질문자는 결론을 “우리는 살아야 한다”는 말로 정리했고, 홍상수는 감사의 뜻으로 응답했다.
5. 다큐멘터리의 태도와 정치보다 먼저 바꿔야 할 것
5.1. 이스라엘 분쟁 사례가 다큐멘터리 논의에 등장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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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들게 된 배경
- 통역을 거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documentary filmmaking)에 대한 태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사례가 소개됐다.
- 최근에는 제대로 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고, 뉴스 보도(news reportage)와 비슷한 형식의 영상만 접했다는 취지의 설명이 이어졌다.
- 그 맥락에서 이스라엘 분쟁(Israel conflict)이 구체적인 예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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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입장과 사례의 구분
- 이스라엘 분쟁을 사례로 선택한 것이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나 정치적 자세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됐다.
-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었던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사례였기 때문에 사용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 따라서 사례의 선택을 곧바로 작품 전체의 정치적 선언으로 읽기보다, 다큐멘터리적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현실적 예시로 봐야 한다.
5.2. 정치가 삶을 바꾼다는 믿음에 대한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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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 믿음
- 홍상수는 정치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거의 모든 사람이 정치가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매일의 뉴스가 정치를 주요 화제로 다루고, 더 나은 정치인을 선택하면 세상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널리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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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바꾸면 삶이 바뀐다’는 순서의 전환
- 홍상수는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고 보았다.
-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세상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자신과 우주(universe)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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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적인 현실관에서 벗어날 용기
- 자기 자신과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으로부터 출발하면, 이른바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낸 지배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 사회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세계는 특정한 사고의 지배적 흐름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그 흐름을 자연스럽고 유일한 현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 끝없이 이어지는 문제들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5.3. 정치 지도자 교체로 해결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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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희망의 반복
- 더 나은 정치인을 고르는 일은 매력적인 생각처럼 보이고, 그 사람에게 세상을 개선해 달라는 희망을 걸게 한다.
- 그러나 홍상수는 사람들이 이미 아주 오랫동안 그런 방식에 기대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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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문제와 지도자 교체의 거리
- 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되고 매일 뉴스의 최상위 주제가 되더라도, 홍상수가 자신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을 관찰할 때 그들의 진짜 문제는 지도자 교체만으로 건드려지지 않는다.
- 개인의 감정, 삶의 태도, 현실을 지각하는 방식과 같은 문제는 정치 지도자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 홍상수는 정치의 중요성을 부정하기보다, 정치만 바라보는 시선이 삶의 근본 원인을 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한 뒤 답변을 마쳤다.
6.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하루 단위 제작 공정
6.1. 홍상수 영화에서 드문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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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발견한 형식적 변화
- 마지막 질문자는 작품 안에 주인공의 내레이션(narration)이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 홍상수의 영화에서 인물이 화면 밖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직접 말하는 방식은 드물며, 질문자가 기억하기로는 ‘풀밭(Grass)’에서 비슷한 내레이션을 들은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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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의 화면 밖 감정 표현
- 질문자는 김민희가 장면 안의 대사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 밖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소리도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 영화의 여러 지점에서 김민희가 인물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전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 이 결정이 촬영 초기부터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후반 작업(post-production)에서 뒤늦게 정해진 것인지 물었다.
- 질문자는 영어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없도록 내레이션의 성격과 제작 시점을 다시 확인했다.
6.2. 촬영 전 계획이 아니라 매일의 집필·촬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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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단위 제작 순환
- 홍상수는 하루하루 영화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 어느 날에는 쓰고 촬영하며, 촬영한 뒤 밤에는 편집한다.
- 밤 편집을 통해 그날 무엇을 만들었는지 대략 파악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이미 만들어 둔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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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 수 없는 다음 장면
-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사전에 알지 못한다.
- 영화 속 모든 것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 영화 속 인물이 영화 제작에 관해 말하는 부분도 촬영 전부터 준비된 선언문이 아니라, 촬영 당일 또는 촬영 전날에 쓰였다.
- 내레이션 역시 전체 구조를 미리 확정한 뒤 삽입한 것이 아니라, 이미 촬영·편집된 재료와 다음 날의 집필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7. 기자회견의 마무리와 다음 일정
7.1. 로카르노 현장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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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기자회견 종료
- 사회자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할당된 시간이 끝났다고 알렸다.
- 홍상수에게 참여와 답변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참석자들에게도 감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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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상영과 토론
- 이날 오후 2시에 Fave에서 영화 시사회(premiere)가 예정되어 있었다.
- 상영 뒤에는 Spazio Cinema Forum에서 토론이 열릴 예정이었다.
- 사회자는 참석자들에게 다시 와서 대화를 이어 가자고 초대했다.
- 기자회견은 박수 갈채 속에 끝났다.
주요 발언 모음
“장소와 배우들을 활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어요.”
“그런 종류의 영화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카메라와 녹음기를 이용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영원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된 개념일 것입니다.”
“고정관념에 갇히면 삶의 진정한 요소들을 경험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우리 자신부터 바꿔야 합니다.”
“저는 하루하루 영화를 만듭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제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핵심 데이터 & 수치
-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로 로카르노 황금표범(Pardo d’oro) 수상.
- 2024년: ‘시냇가에서’로 김민희가 로카르노 최우수 연기상(Pardo for Best Performance) 수상.
- 1~2일: 홍상수가 제주도의 촬영 장소에 과거 방문해 머문 기간.
- 다섯 번째 또는 여섯 번째 영화: 홍상수가 독립적인 제작 방식을 위해 회사를 세운 시점.
- 하루 단위: 촬영·집필·야간 편집·다음 날 재집필이 반복되는 제작 주기.
- 오후 2시: 기자회견 당일 Fave에서 예정된 영화 시사회 시간.
- Spazio Cinema Forum: 시사회 이후 토론이 열릴 장소.
결론 및 시사점
- 장소와 배우를 먼저 선택하고 이야기를 뒤에서 발견하는 방식은 각본의 부재가 아니라 현실과 창작이 만나는 순서를 바꾸는 방법이다.
- 제주도의 기억에 남은 장소, 김민희와의 재협업, 참영길의 첫 출연, 기존 배우진의 결합이 영화의 형식과 관계를 함께 만든다.
- 독립영화 제작은 상업적 기대를 무시하는 낭만적 선택이 아니라, 생계를 확보하고 제작사를 거치며 한계를 확인한 뒤 구축한 현실적 작업 체계다.
- 카메라와 녹음기 중심의 최소 제작은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만들고 싶은 순간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창작자의 자율성을 확보한다.
- ‘영원’이라는 개념을 실재로 고정하지 않는 태도는 말·목표·이념·메시지에 앞서 삶의 자극과 경험을 보려는 태도와 연결된다.
- 죽음의 반대말을 찾기보다 죽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응답은 영화 속 모녀의 대화를 삶의 현재성으로 돌려놓는다.
- 정치적 지도자의 교체가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대를 의심하고, 자기 자신·우주·현실을 느끼는 방식부터 바꾸라는 방향을 제시한다.
- 주인공의 내레이션도 미리 설계된 장식이 아니라, 하루 단위의 촬영·편집·재집필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결과다.
- 영화 제작 과정과 영화 속 주제가 같은 원리, 즉 고정된 답보다 직접 경험을 우선하는 원리로 움직인다.
- ‘눈 둘 데가 없네’는 완성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장소와 사람, 말과 침묵, 현실과 개념 사이에서 무엇이 생겨나는지 끝까지 열어 둔다.
핵심 요약 (20줄)
홍상수는 제주도의 장소와 함께 일할 배우들을 먼저 정한 뒤 영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영화 속 장소는 김민희의 친구가 소유하며 홍상수는 몇 년 전 그곳에서 1~2일 머문 기억을 갖고 있었다.
홍상수는 장소를 기억한 뒤 언젠가 다시 가서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김민희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지가 배우 구성의 중요한 축이 됐다.
주로 드라마에 출연해 온 참영길은 우연한 만남과 대화를 거쳐 홍상수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다른 배우들은 홍상수와 과거부터 함께 작업해 온 사람들로 구성됐다.
홍상수는 영화학교의 비상업적 작업을 통해 독립영화를 만들게 될 것을 직감했다.
독립영화를 계속 만들기 위해 학교 교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대형 영화 제작사는 수익 기대가 절대적이어서 창작 방식에 엄격한 한계를 만들었다.
홍상수는 다섯 번째 또는 여섯 번째 영화 무렵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카메라와 녹음기를 활용한 최소 제작은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창작의 자유를 높였다.
‘영원’은 인간의 욕구에서 만들어진 개념일 수 있으며 단어 자체가 삶의 실재는 아니다.
말·목표·이념·메시지에 고정되면 삶의 진짜 요소를 직접 경험하기 어려워진다.
어머니의 영원에 관한 질문은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결론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있다.
이스라엘 분쟁 사례는 특정 정치적 입장을 선언하기보다 다큐멘터리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 예시로 제시됐다.
홍상수는 정치 지도자를 바꾸기 전에 자기 자신과 우주를 느끼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배적인 현실관에서 벗어나려면 끝없는 문제의 진짜 원인을 기본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
주인공의 내레이션은 홍상수의 기존 영화에서 드문 형식이며 김민희의 화면 밖 감정을 들려준다.
홍상수는 하루에 쓰고 촬영한 뒤 밤에 편집하고 다음 날 아침 이미 만든 장면을 토대로 다시 쓴다.
영화의 주제와 형식 모두 사전 확정된 답보다 실제 경험과 매일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