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 발신자: TLDR
- 원문 URL: https://www.wsj.com/tech/a-tech-founder-wanted-to-start-a-new-country-an-actual-country-got-in-the-way-52cd21e5
- 발행일: 2026-08-03
- 카테고리: startup
직역 전문
(원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로, DataDome 봇 차단과 유료 구독 장벽에 막혀 전문에 접근하지 못했다. 아래는 TLDR 요약문과, 같은 사안을 다룬 포춘(Fortune)·테크크런치(TechCrunch)·로이터(Reuters)·스트레이츠타임스(Straits Times) 등 공개 보도를 교차 확인해 재구성한 내용이다.)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은 테크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미국이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확신했고, 그래서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짓기로 결심했다. 그는 국민국가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적 실체, 이른바 "네트워크 스테이트(Network State)"를 세운다는 목표를 오래전부터 공언해 온 인물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테크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으로 이 계획의 첫걸음을 뗐다. 싱가포르와 마주한 수로 건너편, 대부분 미완성 상태인 대형 복합단지 안에 코워킹 스페이스와 고급 헬스장을 갖춘 캠퍼스를 세웠고, 장수 전문가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이 설계한 식단을 제공했다. "네트워크 스쿨(Network School)"이라 불린 이 프로그램은 2024년 100명 규모의 90일짜리 파일럿으로 시작해, 2025년 초에는 1년짜리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참가비는 월 1,500달러였고, 숙식과 헬스장, 정기적인 워크숍·해커톤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비전은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테리 시의회는 지난 7월 21일 네트워크 스쿨의 영업 면허를 취소했고, 다음 날부터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표면적인 사유는 사무실 용도로 허가받은 부지에서 실제로는 다른 성격의 사업을 운영했다는 라이선스 조건 위반이었다. 하지만 발단은 따로 있었다. 온라인에서 이스라엘 국적자들이 제2국적 여권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는 곧바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조사 결과 여권 관련 위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시의회는 그와 별개로 라이선스 위반을 이유로 폐쇄를 결정했다. 이 사태는 외교 문제로도 번져, 미국 이중국적자 한 명이 추방 명령을 받았고 미 국무부는 말레이시아 대사를 불러 설명을 요구했다.
정부 발표가 나오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스리니바산은 카자흐스탄에 새 캠퍼스를 열기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5년짜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국제 행사와 해커톤을 공동 주최하고 카자흐스탄에서 "네트워크 스테이트" 컨퍼런스를 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우리의 새 캠퍼스는 신속한 비자 발급, 간소화된 재적적(redomiciliation), 적극적인 인재 유치를 갖춘 글로벌 테크노-옵티미즘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썼다.
WSJ은 네트워크 스쿨이 자리했던 곳이 버려진 호텔이었으며, 프로그램의 성격을 "일부는 테크 인큐베이터, 일부는 자기계발 리트릿"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해진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곰팡이 핀 방, 여성 참가자 부족, 밤 문화 부재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고 한다. WSJ의 취재 질문을 받은 뒤 스리니바산은 X에 장문의 글을 올려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싱가포르인"이라고 선언하고, WSJ이 자신을 "괴짜(odd duck)"로 몰아가려는 "hit piece"를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23년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중국발 부동산 위기도 얽혀 있다. 네트워크 스쿨이 위치했던 포레스트 시티(Forest City)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 컨트리가든(Country Garden)이 2016년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지원을 받았다. 70만 명을 수용할 도시를 짓겠다는 목표 아래 거의 1,000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완공률은 15%, 실제 입주율은 1%에 불과하다. 중국의 자본 통제와 코로나19, 그리고 헝다(에버그란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위기 속에서 컨트리가든은 2023년부터 채무 재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스리니바산은 2018년 코인베이스가 그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가 이듬해 퇴사했고, 이전에는 유전자 검사 스타트업 카운실(Counsyl)을 공동 창업했으며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의 제너럴 파트너로도 일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테크 산업이 국민국가로부터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2022년에는 "네트워크 스테이트"라는 개념을 상세히 설명한 책을 펴냈다. 그는 2020년 초 코로나19의 위협을 가장 먼저 경고한 실리콘밸리 인사 중 한 명이었고, 2023년에는 비트코인이 90일 안에 1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내기를 걸었다가 두 달 만에 포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외국 테크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리는 자본을 이끄는 이들이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발판으로 우리의 독자적인 관할권을 활용하도록 초청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카자흐스탄은 엔비디아 등과 함께 1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4계층 심층 요약
1. 핵심 주장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국민국가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적 실체 "네트워크 스테이트"를 현실에 구현하고자 말레이시아에 테크 커뮤니티 "네트워크 스쿨"을 세웠지만, 정치·외교적 논란 속에서 현지 정부의 라이선스 취소로 2년 만에 폐쇄됐다. 그는 국가의 법적·행정적 권한 앞에서 좌절하는 대신, 발표 직후 곧바로 카자흐스탄과 새 협정을 체결하며 국가 단위의 이동을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국가를 대체하겠다"는 이상이 실제로는 여전히 개별 주권국가의 승인과 정치적 환경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역설을 드러낸다.
2. 근거
-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테리 시의회는 2026년 7월 21일 네트워크 스쿨의 영업 면허와 광고 면허를 취소하고 7월 22일부로 전 활동 중단을 명령했다.
- 표면적 사유는 사무실 용도로 허가된 부지에서 실제로는 다른 사업을 운영했다는 라이선스 조건 위반이었다.
- 발단은 이스라엘 국적자의 제2국적 여권 입국 의혹이었으나, 조사 결과 여권 위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 사태는 외교 문제로 확대되어 미 국무부가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해 설명을 요구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 발표 몇 시간 만에 스리니바산은 카자흐스탄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5년짜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 사례
- 네트워크 스쿨은 2024년 100명 규모 90일 파일럿으로 시작해 2025년 초 1년 프로그램(월 1,500달러)으로 확장됐다.
- 캠퍼스는 중국 컨트리가든이 지은 미완성 대형 개발지 포레스트 시티에 위치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완공률 15%, 입주율 1%에 그친 채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그림자를 안고 있다.
- WSJ 취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곰팡이 핀 방, 여성 참가자 부족, 밤 문화 부재를 불만으로 제기했다.
- 스리니바산은 WSJ 보도에 반발해 X에 자신을 "자랑스러운 싱가포르인"이라 선언하는 글을 올렸다.
- 카자흐스탄은 엔비디아와 함께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단지를 계획하는 등 외국 테크 자본 유치에 적극적이다.
4. 시사점
이 사건은 "네트워크 스테이트"류의 테크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규제·정치·지정학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관점에서 보면, 국가 주권을 우회하려는 시도조차 결국 특정 국가의 법적 승인과 정치적 우호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같은 지정학적 이슈나 현지 여론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프로젝트 존속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에 카자흐스탄처럼 신속한 비자, 완화된 규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로 테크 자본을 적극 유치하려는 신흥국이 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런 실험적 커뮤니티들이 국가 간을 옮겨다니며 "규제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를 계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창업가·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기술적 비전 자체보다 현지 정치 환경과 외교 관계에 대한 리스크 분석이 훨씬 중요해졌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핵심 요약 (20줄)
- 전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미국이 무정부 상태로 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처음부터 새로운 도시를 짓기로 결심했다.
- 그는 국민국가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적 실체, 이른바 "네트워크 스테이트"를 세운다는 구상을 오래전부터 밝혀 왔다.
- 그 첫걸음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접경 지역에 테크 커뮤니티 "네트워크 스쿨"을 열었다.
- 캠퍼스에는 코워킹 스페이스, 고급 헬스장, 장수 전문가 브라이언 존슨이 설계한 식단이 포함됐다.
- 프로그램은 2024년 100명 규모 90일 파일럿으로 시작해 2025년 초 1년 정규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 참가비는 월 1,500달러였고 숙식, 헬스장, 워크숍·해커톤이 제공됐다.
-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비전은 현실의 규제와 충돌했다.
-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테리 시의회는 2026년 7월 21일 네트워크 스쿨의 영업 면허와 광고 면허를 취소했다.
- 표면적 사유는 사무실 용도 부지에서 다른 사업을 운영했다는 라이선스 조건 위반이었다.
- 사태의 발단은 이스라엘 국적자들이 제2국적 여권으로 입국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온라인 의혹이었다.
- 말레이시아 조사 결과 여권 관련 위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라이선스 취소는 그대로 집행됐다.
- 이 사건은 외교 문제로 확대되어 미국 이중국적자 한 명이 추방 명령을 받았다.
- 미 국무부는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해 이스라엘 관련 입장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 정부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스리니바산은 카자흐스탄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5년짜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그는 X에 새 캠퍼스가 "글로벌 테크노-옵티미즘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썼다.
- WSJ은 네트워크 스쿨을 버려진 호텔에 자리한 "일부는 테크 인큐베이터, 일부는 자기계발 리트릿"이라고 묘사했다.
- 참가자들은 곰팡이 핀 방, 여성 참가자 부족, 밤 문화 부재를 불만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스리니바산은 WSJ 보도에 반발해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싱가포르인"이라 선언하는 글을 X에 올렸다.
- 캠퍼스가 있던 포레스트 시티는 중국 컨트리가든의 미완성 대형 개발지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그림자를 안고 있었다.
- 이 사건은 국가를 대체하려는 테크 유토피아 실험조차 결국 특정 주권국가의 정치·외교 환경에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